올 들어 2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7768억원)이었다. 연초 주가가 33만원대에 이르렀던 LG화학은 지난 6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탈락한 데 이어 최근엔 LG생명과학과의 합병 소식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1.46% 오른 24만25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지난해 연말 대비로는 26.18% 떨어졌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올해 상승한 종목은 삼성물산이 유일했지만 상승률은 2.86%에 그쳤다. 순매수 상위 2위인 기아차(-16.83%) 3위 호텔신라(-19.15%) 4위 한미약품(-15.8%)은 10%대 하락률을 보였다. 하나투어(-38.43%) 삼성전기(-22.58%) CJ CJV(-31.75%) 등의 하락폭은 더 컸다.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의 성적표는 대조적이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주가가 떨어진 곳은 아모레퍼시픽(-3.74%) LG생활건강(-4.1%) 삼성SDI(-13.6%)뿐이었다. 1조612억원을 사들인 SK하이닉스는 28.46% 올랐고 976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네이버도 33.13% 올랐다.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카드는 63.05%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KB금융(16.59%) 현대모비스(15.21%) LG디스플레이(16.5%) 등의 성적도 양호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유일하게 공통으로 꼽힌 현대중공업은 올해 54.9% 뛰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뒤늦게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경우가 많다”며 “기관이나 외국인의 관심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눈여겨봤다가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