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엔 싱글] 지긋지긋한 슬라이스, 멱살 잡듯 그립 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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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꿀팁'으로 5타 줄이기
‘백약(百藥)이 무효.’ 한 번 걸리면 잘 낫지 않는 골프 병이 있다. 아마추어 골퍼의 적, 슬라이스다. 고치려 들면 오히려 더 악화되는 듯하고, 다 나은 것 같았는데 다시 도져 골퍼들을 곧잘 ‘패닉’으로 몰아넣는 게 이 악성 슬라이스다. 슬라이스가 나는 원리를 골퍼들이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찰나에 이뤄지는 스윙을 포착하기 어렵다 보니 골퍼들은 ‘스윙을 제대로 한 것 같은데…’라며 고개를 젓기 마련이다. 어! 하다가 한 라운드에서 5~10타씩 까먹기 십상이다. 여러 고수가 처방해주는 슬라이스 퇴치법을 모았다.
① 스트롱 그립을 잡아라
왼쪽 손 너클이 한 개밖에 안 보이는 위크 그립이나 두 개 보이는 뉴트럴 그립은 클럽페이스가 임팩트 순간 열릴 확률이 높다. 몸이 앞으로 먼저 급하게 달려나가거나, 임팩트도 되기 전에 왼쪽 가슴이 열려 페이스도 같이 열릴 수 있어서다. 반면 너클이 세 개 정도 보이는 스트롱 그립은 임팩트 순간 페이스가 닫힐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왼쪽 손을 의식적으로 시계 방향으로 뒤틀어 잡은 만큼 다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려는 ‘신체 복원력’에 의해 오른손과 팔뚝이 왼팔뚝과 왼손 위로 타고 올라가는 ‘롤링(혹은 릴리스)’이 잘되기 때문이다. 슬라이스는 이 롤링이 안 되면 많이 생긴다. 물론 반드시 팔과 손목, 그립을 잡은 손에서 힘을 빼야 이런 효과를 볼 수 있다.
② 티오프 전 야구스윙 10회 이상 하라
야구와 골프는 스윙 원리가 같다. 수평으로 휘두르느냐, 아래로 휘두르느냐가 다를 뿐이다. 하지만 수평으로 휘두르는 야구 스윙은 골프 스윙에 두 가지 점을 시사해준다. 첫째는 그립을 잡은 양손의 뭉치가 임팩트 이후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릴리스의 맛을 잘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인→아웃→인으로 만들어지는 이상적인 스윙 궤도를 눈으로 확인하고 몸 각 부위의 역할을 느끼기 쉽다는 점이다. 조도현 프로는 “이렇게 10회 이상 한 뒤 그 느낌을 최대한 살려 골프 스윙을 하면 슬라이스가 크게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③ 왼쪽 어깨를 닫아라
임팩트 순간 악성 슬라이스가 나는 골퍼는 왼쪽 어깨가 일찍 열린다. 오른쪽 어깨도 앞으로 튀어나오며 왼쪽 팔꿈치가 일찍 구부러져 있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동시에 두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클럽페이스가 열린 채로 공을 깎아 치는 이른바 ‘컷샷’의 원인이 된다. 이렇게 치면 공은 엄청난 사이드스핀을 먹고 왼쪽으로 날아가는 듯하다가 오른쪽으로 크게 휘는 ‘비행접시 샷’이 되기 십상이다. 고덕호 프로는 “임팩트 때 왼쪽 어깨가 타깃 쪽을 바라보고 가슴은 공 쪽을 바라보게 닫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④ 점을 보고 때려라
필드에서 플레이 도중 갑자기 슬라이스가 난다면 스윙궤도를 인→아웃으로 즉석에서 바꾸는 응급처치법도 있다. 우선 공에 직경 5㎜ 정도의 점을 찍은 뒤 이 점이 4시나 5시 방향(공이 12시 방향이라고 전제)에 오도록 티에 올려놓고 이 점을 클럽헤드로 맞히는 스윙을 해보자. 점을 맞히기 위해선 클럽헤드를 안에서 밖으로 밀어내는 동작을 할 수밖에 없어 훅이나 드로가 걸리기 쉽다.
⑤ 오른발 30cm 뒤로 빼고 스윙하라
정 안되면 스윙 궤도를 완전히 인→아웃으로 바꿔주는 어드레스를 연습해 보자. 왼발 뒤꿈치와 오른발 앞꿈치 사이에 아이언 한 자루를 놓아 오른발과 왼발이 앞뒤로 확실하게 분리되게 하면 효과가 높다. 몸의 균형을 무의식적으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쏠려 엎어치는 동작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임경빈 프로는 “이런 연습을 하면 체중 이동을 확실히 할 수 있어 클럽헤드를 던져주는 효과도 알기 쉽다”고 했다.
⑥ 벽을 보고 스윙하라
슬라이스와 반대인 훅 구질로 바꾸는 연습을 하면 교정되기도 한다. 아웃→인으로 깎아치는 궤도를 인→아웃→인 궤도로 만들면 된다. 연습 방식은 나무 같은 부드러운 재질로 된 벽을 마주 보고 중고 채로 스윙궤도를 벽에 부딪히지 않게 연습해보는 것이다. 스윙이 아웃→인으로 만들어지면 클럽헤드가 오른쪽 벽체에 닿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스윙궤도를 인→아웃으로 밀어치게 된다. 너무 밀어치면 다시 왼쪽 벽체에 헤드가 막혀 버리기 때문에 다시 인으로 클럽헤드를 당겨줘 폴로스루와 피니시를 해야 한다. 벽체에 헤드가 접촉되지 않고 인→아웃→인 형태로 헤드가 자유롭게 다니면 좋은 궤도가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① 스트롱 그립을 잡아라
왼쪽 손 너클이 한 개밖에 안 보이는 위크 그립이나 두 개 보이는 뉴트럴 그립은 클럽페이스가 임팩트 순간 열릴 확률이 높다. 몸이 앞으로 먼저 급하게 달려나가거나, 임팩트도 되기 전에 왼쪽 가슴이 열려 페이스도 같이 열릴 수 있어서다. 반면 너클이 세 개 정도 보이는 스트롱 그립은 임팩트 순간 페이스가 닫힐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왼쪽 손을 의식적으로 시계 방향으로 뒤틀어 잡은 만큼 다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려는 ‘신체 복원력’에 의해 오른손과 팔뚝이 왼팔뚝과 왼손 위로 타고 올라가는 ‘롤링(혹은 릴리스)’이 잘되기 때문이다. 슬라이스는 이 롤링이 안 되면 많이 생긴다. 물론 반드시 팔과 손목, 그립을 잡은 손에서 힘을 빼야 이런 효과를 볼 수 있다.
② 티오프 전 야구스윙 10회 이상 하라
야구와 골프는 스윙 원리가 같다. 수평으로 휘두르느냐, 아래로 휘두르느냐가 다를 뿐이다. 하지만 수평으로 휘두르는 야구 스윙은 골프 스윙에 두 가지 점을 시사해준다. 첫째는 그립을 잡은 양손의 뭉치가 임팩트 이후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릴리스의 맛을 잘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인→아웃→인으로 만들어지는 이상적인 스윙 궤도를 눈으로 확인하고 몸 각 부위의 역할을 느끼기 쉽다는 점이다. 조도현 프로는 “이렇게 10회 이상 한 뒤 그 느낌을 최대한 살려 골프 스윙을 하면 슬라이스가 크게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③ 왼쪽 어깨를 닫아라
임팩트 순간 악성 슬라이스가 나는 골퍼는 왼쪽 어깨가 일찍 열린다. 오른쪽 어깨도 앞으로 튀어나오며 왼쪽 팔꿈치가 일찍 구부러져 있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동시에 두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클럽페이스가 열린 채로 공을 깎아 치는 이른바 ‘컷샷’의 원인이 된다. 이렇게 치면 공은 엄청난 사이드스핀을 먹고 왼쪽으로 날아가는 듯하다가 오른쪽으로 크게 휘는 ‘비행접시 샷’이 되기 십상이다. 고덕호 프로는 “임팩트 때 왼쪽 어깨가 타깃 쪽을 바라보고 가슴은 공 쪽을 바라보게 닫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④ 점을 보고 때려라
필드에서 플레이 도중 갑자기 슬라이스가 난다면 스윙궤도를 인→아웃으로 즉석에서 바꾸는 응급처치법도 있다. 우선 공에 직경 5㎜ 정도의 점을 찍은 뒤 이 점이 4시나 5시 방향(공이 12시 방향이라고 전제)에 오도록 티에 올려놓고 이 점을 클럽헤드로 맞히는 스윙을 해보자. 점을 맞히기 위해선 클럽헤드를 안에서 밖으로 밀어내는 동작을 할 수밖에 없어 훅이나 드로가 걸리기 쉽다.
⑤ 오른발 30cm 뒤로 빼고 스윙하라
정 안되면 스윙 궤도를 완전히 인→아웃으로 바꿔주는 어드레스를 연습해 보자. 왼발 뒤꿈치와 오른발 앞꿈치 사이에 아이언 한 자루를 놓아 오른발과 왼발이 앞뒤로 확실하게 분리되게 하면 효과가 높다. 몸의 균형을 무의식적으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쏠려 엎어치는 동작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임경빈 프로는 “이런 연습을 하면 체중 이동을 확실히 할 수 있어 클럽헤드를 던져주는 효과도 알기 쉽다”고 했다.
⑥ 벽을 보고 스윙하라
슬라이스와 반대인 훅 구질로 바꾸는 연습을 하면 교정되기도 한다. 아웃→인으로 깎아치는 궤도를 인→아웃→인 궤도로 만들면 된다. 연습 방식은 나무 같은 부드러운 재질로 된 벽을 마주 보고 중고 채로 스윙궤도를 벽에 부딪히지 않게 연습해보는 것이다. 스윙이 아웃→인으로 만들어지면 클럽헤드가 오른쪽 벽체에 닿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스윙궤도를 인→아웃으로 밀어치게 된다. 너무 밀어치면 다시 왼쪽 벽체에 헤드가 막혀 버리기 때문에 다시 인으로 클럽헤드를 당겨줘 폴로스루와 피니시를 해야 한다. 벽체에 헤드가 접촉되지 않고 인→아웃→인 형태로 헤드가 자유롭게 다니면 좋은 궤도가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