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학술원은 제61회 학술원상 수상자로 최병현 한국고전세계화연구소 소장(66), 박삼옥 서울대 명예교수(70), 안순일 연세대 교수(50), 강봉균 서울대 교수(55), 이종무 인하대 교수(66), 이용환 서울대 교수(55) 등 6명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학술원상은 학문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업적을 세운 학자에게 주는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상이다. 1955년 제정된 이후 올해까지 총 240명이 수상했다.

최 소장은 유성룡의 ‘징비록’, 정약용의 ‘목민심서’, 조선왕조실록 중 ‘태조실록’ 등 주요 고전을 영문으로 번역해 한국학의 세계화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학술원 관계자는 “단순 직역이 아니라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학술적 창의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지리학자 박삼옥 명예교수는 30여년간 경제지리학과 지역과학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를 지난해 영문 단행본으로 출간해 상을 받게 됐다.

안순일 교수는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에 관한 연구 성과를 90여편의 국제학술저널(SCIE)급 논문으로 펴내고 100여차례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강봉균 교수는 퇴행성뇌질환 및 정신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종무 교수는 나노구조가 간단하면서도 실용 범위가 매우 넓은 발광소자를 개발해 상을 받게 됐다. 이용환 교수는 벼 도열병균의 감염원리를 최초로 규명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시상식은 21일 오후 2시 학술원 대회의실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학술원 회원, 수상자 및 가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