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박수근 '화분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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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국민화가’ 박수근 화백(1914~1965)은 어렵고 힘든 시대를 묵묵히 살아간 사람들의 꿈과 의지를 따스한 황토색 질감으로 화면 위에 살려내려 평생 힘썼다. 변변한 그림 스승도 없이 초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한 그가 화려한 꽃보다는 주로 겨울철 속살을 드러낸 나무, 노상에서 장사하는 아낙네, 농촌 풍경, 고즈넉한 시골집을 소재로 즐겨 사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60년대 합판에 유화 물감으로 그린 이 작품은 몇 점 안 되는 그의 꽃 그림 중 하나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후배 화가 이수헌 씨에게 결혼 선물로 그려준 수작이다. 투박한 흑갈색 질감의 화분에서 피어난 진분홍색 꽃을 그려 사랑의 감성을 압축해 보여준다. 회갈색과 회녹색을 화면 전체에 발라 거친 질감을 연출하고 검은 선으로 테두리를 그린 뒤 연하고 부드러운 색상으로 꽃을 형상화했다.
두 송이의 꽃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신혼부부의 사랑을, 화분은 모진 추위와 어려움을 감싸주는 ‘화강암 같은 모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1960년대 합판에 유화 물감으로 그린 이 작품은 몇 점 안 되는 그의 꽃 그림 중 하나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후배 화가 이수헌 씨에게 결혼 선물로 그려준 수작이다. 투박한 흑갈색 질감의 화분에서 피어난 진분홍색 꽃을 그려 사랑의 감성을 압축해 보여준다. 회갈색과 회녹색을 화면 전체에 발라 거친 질감을 연출하고 검은 선으로 테두리를 그린 뒤 연하고 부드러운 색상으로 꽃을 형상화했다.
두 송이의 꽃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신혼부부의 사랑을, 화분은 모진 추위와 어려움을 감싸주는 ‘화강암 같은 모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