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와 신용보증기금이 신임 이사장 공모에 본격 나서면서 주요 금융공기업 및 공공기관 경영진 교체가 급물살을 탈 조짐이다.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공모에 참여한 한국거래소와 오는 23일까지 공모가 진행되는 신용보증기금 신임 이사장은 이르면 이달 안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공사와 예탁결제원도 다음달 신임 사장 공모에 나선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 가장 먼저 새 기관장이 선임되는 곳은 한국거래소다. 지난 12일 이사장 공모 접수를 마감한 한국거래소는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 이사장을 선임한다.
"이번이 막차" 막오른 금융공기업 CEO 선임
최경수 현 이사장이 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정 전 부위원장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 의견을 내놨다.

정 전 부위원장은 금융연구원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쳐 지난 1월까지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다.

지난 8일 이사장 모집 공고를 낸 신용보증기금은 23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르면 10월 초 신임 이사장이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신용보증기금 안팎의 관측이다. 문창용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많이 거명되는 가운데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관료 출신과 권영택·권태흥·한종관 전 신용보증기금 전무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김수봉 보험개발원장 임기는 11월3일이다. 보험개발원은 조만간 후임 원장 공고를 낼 예정이다. 지금까지 성대규 전 금융위 국장과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임기는 11월27일 끝나지만 새 사장 선임 절차는 더 일찍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유 사장이 지난 12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에 선임됐기 때문이다. 예탁결제원은 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장 공모 일정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홍영만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임기는 11월17일까지다. 캠코는 다음달 중 신임 사장 공모를 할 예정이다. 예탁결제원과 캠코 사장은 그동안 대부분 경제관료 출신이 맡았다.

연말에는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임기도 끝난다. 이 행장의 거취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참여하는 과점주주 손에 달렸다. 기업은행은 권 행장의 연임이나 내부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