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 지역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4구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현재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약 749조 7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9월 691조 2000억 원보다 8.5% 증가한 금액이다. 전국 아파트 시총 증가율 6.2%를 웃돌았다.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주로 재건축 단지가 이끌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총 118조 9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3% 늘어났다.

특히 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등 강남 4구가 강세였다. 강남 4구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13.6% 증가한 109조 6400억 원을 기록, 서울시 전체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의 92%를 차지했다. 강남구가 52조 원으로 서울지역 재건축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서초구가 29조6000억 원, 송파구가 15조9000억 원, 강동구가 12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재건축 강세로 강남 4구의 전체 아파트 시가총액은 작년보다 11.3% 증가한 317조5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부산광역시도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전체 아파트 시가총액이 약 153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세종시는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시가총액이 급등했다. 총 7조5300억 원을 기록하며 작년 대비 23.6% 늘었다.

이에 비해 최근 집값이 약세로 돌아선 대구광역시의 시가총액은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에도 11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에 그쳤다. 직전 1년간 시가총액이 22.3% 늘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을 제외할 경우 대구시의 시가총액은 111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1.8% 떨어졌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