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추석연휴 나홀족 겨냥 먹거리 '대전'
귀성길에 오르지 않고 나홀로 추석을 보내는 1인 가구를 위해 유통업계가 맞춤형 메뉴로 고객 공략에 나선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도 문을 닫지 않는 편의점들은 명절 음식을 담은 한정판 도시락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1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도시락, 주먹밥 등 한식을 콘셉트로 한 한가위 간편식 3종을 출시했다.

우선 이달 1일부터 궁중너비아니구이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숯불맛 너비아니와 잡채·도라지·고사리·취나물 등 총 7가지 반찬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4200원.

전(煎)을 주제로 한 '풍성한 전 도시락'은 오는 16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호박전·동그랑땡·한입고추튀김과 함께 돼지 불고기·나물 등을 담았다. 가격은 4500원으로 책정했다.

주먹밥도 명절 분위기를 냈다. '풍성한 오색전 밥바'는 전주비빔밥 위에 맛살, 햄, 야채에 계란옷을 입혀 구워낸 오미산적을 올린 바(bar) 형태의 주먹밥이다. 1600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오는 18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명절도시락'을 한정 판매한다. 수도권 점포에서만 판매하던 도시락을 올 추석에는 전국 점포에서 선보인다.

5가지 잡곡이 들어간 잡곡밥에 떡갈비·산적·동태전·잡채·불고기·호박볶음·콩나물볶음·메추리알조림·볶음김치 등 총 9가지 반찬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6000원.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오는 27일까지 6000원짜리 '한가위 도시락'을 판매한다. 오곡밥·소불고기·떡갈비·동그랑땡·산적·각종 나물 등으로 채웠다.

추석에 직접 만들어 먹는 송편도 각 대형마트가 자체상표(PB) 가정간편식(HMR)을 통해 다양한 맛으로 선보인다.

이마트는 종합 브랜드 피코크를 중심으로 추석 명절음식인 송편을 비롯해 전류, 식혜와 수정과 등을 판매한다.

송편의 경우 올해는 가짓수를 1개 더해 흰·검은콩·쑥녹두·호박·모싯잎 등 총 5가지 송편을 5980~6680원(600g 기준)에 출시했다. 전류의 경우 동태·오색꼬지·고기완자 전과 세가지 모두를 모은 피코크 모음전을 구입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15일까지 '차례상 모둠전 세트'를 판매한다. 간편식 PB인 '요리하다'에서 고기 깻잎전·직화 섭산적·한입쏙 떡갈비·동그랑땡을 내놨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최근 귀성하지 않는 인구가 늘며 편의점 도시락, 간편식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CU가 최근 3년간 추석, 설 등 명절 당일을 포함해 전후 1일을 포함한 연휴 사흘간 도시락 매출을 분석한 결과, 꾸준히 두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휴 기간 CU 도시락 매출은 2013년 18.4% 늘어난 데 이어 2014년 24.3%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45.0% 급증했다.

명절 연휴기간 대부분의 근린시설이 문을 닫아 편의점이 24시간 식당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맞벌이 가구 증가 등으로 명절 제수음식도 간편가정식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가 최근 2주간(10일 기준) 피코크 전과 송편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전은 148%, 송편은 670% 뛰었다.

이나라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명절 나홀로족은 물론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위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한가위 간편식 시리즈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