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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오페라가 온다…'오페라 콜라주' 형식의 '카사노바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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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콜라주’란 새로운 형식의 오페라 공연이 세계 최초로 펼쳐진다. 기존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와 합창을 엮은 창작 오페라 ‘카사노바 길들이기’다.

    공연기획사 아트앤아티스트는 오는 20~22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오페라 콜라주 공연을 선보인다. ‘콜라주’는 상관 관계가 없는 별도의 소재를 최초의 목적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결합해 색다른 미를 창조하는 미술 기법이다. ‘카사노바 길들이기’는 콜라주 기법에 착안해 기존의 오페라에서 유명한 아리아, 앙상블, 합창곡들을 골라 새로운 스토리로 엮었다.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을 모아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미아’를 떠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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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공연에선 ‘카사노바들의 바람기를 잡는다’를 주제로 수많은 명곡들이 울려퍼진다. 모차르트 ‘돈 조반니’ ‘피가로의 결혼’,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돈 파스콸레’, 구노 ‘로미오와 줄리엣’,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토마 ‘햄릿’, 헨델 ‘리날도’ 등이다. 연극적인 요소도 최대한 살린다. 노래는 원어 그대로 부르지만, 대사는 한국어로 만든 것은 이 때문이다.

    젊은 감각의 새로운 작품인 만큼 출연진은 유럽 오페라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젊은 성악가들로 구성됐다. 바리톤 김주택, 소프라노 정혜욱·양제경이 출연한다. 김덕기가 지휘하고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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