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12일 1978년 한반도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강력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에 따른 충격으로 인근 월성원전 1~4호기 가동이 모두 중단됐다. 일부 시민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도로와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12일 오후 8시32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내륙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오후 7시44분께 경주시 남서쪽 9㎞ 내륙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난 뒤 50분여 만에 일어난 지진이다. 1978년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다. 13일 0시까지 규모 2~3가량의 여진도 91차례 이어졌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경주 등 일부 지역 주민들이 경상을 입었다. 진앙지가 주거 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어 큰 피해가 없었다는 게 안전처의 설명이다.

이번 지진은 경북을 넘어 부산과 대구, 광주 및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감지됐다. 50층 이상 초고층아파트가 몰려 있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등의 아파트들이 몇 초간 크게 흔들리면서 주민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공장은 일부 생산라인 가동이 한때 중단됐다.

안전처는 지진이 발생한 직후 13일 0시까지 전국에서 4만9079건의 지진 피해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