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1위 통신기업인 텔레코뮤니카시 인도네시아(Telekomunikasi Indonesia)는 1856년 네덜란드 식민 정부가 세운 전신(電信) 서비스 회사가 모태다. 1995년 이후 민영화 절차를 밟으며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인도네시아 정부다. 지분 51.2%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반적인 통신주의 장점을 모두 지니고 있다. 국가 기간산업인 데다 이 회사를 포함한 과점 기업 몇 곳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작년 말 현재 47%대. 내수 의존도는 높지만 경기 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다.

텔레코뮤니카시 인도네시아는 성장성까지 갖췄다. 지난해 텔레코뮤니카시 인도네시아 매출은 102조4700억루피아(약 8조6690억원)로 전년보다 14.2% 증가했다. 영업 이익은 11.1% 늘어난 31조4640억 루피아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성장엔진은 인터넷 사업 분야다. 데이터·인터넷·정보기술(IT)서비스사업부 매출(32조7000억루피아)이 작년 37.5% 증가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급속히 증가하는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이용자가 든든한 배경이다. 2010년만 해도 4200만명이던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지난해 1억5000만명(NH투자증권 추정치)까지 늘었다. 전체 인구 2억6000만명의 57.7%가량이다.

사업 성장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주가(종가)는 4200루피아(약 354원). 2013년 9월2일 이후 3년 동안 95.3% 올랐다. 1년 전 2775루피아였던 주가가 4200루피아로 올랐을 만큼 최근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시가총액은 423조3600억루피아(약 35조6692억원)로 인도네시아 거래소에 상장된 528개 종목 중 두 번째로 많다.

이 회사는 국영기업 특성상 정부 지원 하에 꾸준히 기업가치를 키워왔다. 정부가 최대주주라는 점은 무시 못할 강점이다. 더욱이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는 점이 투자처로서 매력을 더한다는 평가다. 증시 전문가들은 60%가 채 안 되는 현지 인터넷 이용률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인터넷 이용률이 94%까지 올라올 동안 1위 통신기업 SK텔레콤이 성장한 것처럼 텔레코뮤니카시 인도네시아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장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비교하면 인도네시아 인터넷 이용률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과 함께 통신 수요가 크게 늘면서 텔레코뮤니카시 인도네시아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배당성향(69.1%)을 유지하고 있어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