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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만 대통령 "공산주의 싫다"는 북한포로 석방…한반도 분단을 전제로 한 휴전 회담 거부뜻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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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펭귄쌤이 전해주는 대한민국 이야기 (32)
    오랑캐를 무찌른 호수라는 뜻의 파로호는 중공군과의 전투에서 대대적으로 승리한 것을 기념해 붙여진 이름이다.
    오랑캐를 무찌른 호수라는 뜻의 파로호는 중공군과의 전투에서 대대적으로 승리한 것을 기념해 붙여진 이름이다.
    밀고 들어오는 중공군

    1950년 12월31일, 새해를 하루 앞둔 날 북한과 중국의 연합군은 3차 공세를 개시했습니다. 이 전투에서 아군은 38선 아래까지 밀려 내려왔습니다. 다음해 1월4일에는 서울을 공산군에 다시 내주고 후퇴할 수밖에 없었지요. 이 사건을 1·4후퇴라고 합니다. 경기 안성까지 밀렸던 아군은 반격에 나서서 3월15일에는 서울을 되찾고 38선까지 영토를 회복했습니다.

    4월22일부터 시작된 중공군의 제5차 공세는 중공군 참전 이래 가장 많은 병력과 무기를 동원한 대대적인 공세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군의 엄청난 화력에 부딪혀 공산군은 수많은 희생자만 낸 채 더 이상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했습니다.

    이후 38선 근처에서는 양쪽 진영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계속됐습니다. 특히 국군 제6사단은 화천까지 밀고 올라가 중공군 6만2000명을 사살하거나 포로로 잡았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이 전투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화천 저수지에 파로호(破虜湖 : 오랑캐를 무찌른 호수)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치열한 전투는 계속되는데 38선 근처에 형성된 전선에는 거의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밀고 밀리는 전투의 연속이었지요. 유엔군과 공산군은 전쟁을 계속해봤자 쉽게 승리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형성된 전선에서 휴전을 하자는 제안이 만들어졌습니다. 유엔군과 공산군은 이 제안을 받아들여 휴전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휴전 회담은 1951년 7월10일부터 1953년 7월27일까지 2년 동안 진행됐습니다. 그사이에도 전투는 계속됐지요. 정전 협정이 맺어진 때의 전선으로 남북이 나뉠 것이기에 한 치의 땅이라도 양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상대의 후방 도시를 폭격하기도 했습니다. 휴전 회담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지요. 이 때문에 휴전 회담은 중단됐다가 다시 시작하기를 여러 번 되풀이했습니다.

    백마고지 방어전 치열

    백마고지 전투로 아군 사상자도 많이 발생했지만 중공군 1만명을 물리치고 고지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었다.
    백마고지 전투로 아군 사상자도 많이 발생했지만 중공군 1만명을 물리치고 고지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었다.
    이 기간에 벌어진 대표적인 전투는 983고지와 395고지에서의 전투입니다. 이 전투 결과 983고지에는 ‘피의 능선’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병사가 피 흘리고 희생된 전투였지요. 395고지는 백마고지라고도 불립니다. 백마고지 전투는 중공군의 공격을 받은 국군이 9일 동안 치른 방어전을 말합니다. 여기서도 수천명의 아군 사상자가 발생할 정도로 치열한 전투가 펼쳐졌지요. 하지만 중공군 1만명을 물리치고 고지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몇 차례 진행된 회담으로 휴전에 대한 여러 가지 방안이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합의되지 못하고 양측이 팽팽하게 대립했던 문제가 있었지요. 바로 포로 교환 문제였습니다. 제네바 협정에 포로는 이른 시일 안에 자기편에 돌려보내야 한다고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은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 포로는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주장했고 북한과 중국은 이에 반발했습니다.

    1952년 아이젠하워가 미국의 새 대통령이 됐습니다. 그는 전쟁을 빨리 끝내겠다는 것을 선거 공약으로 삼았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소련도 빨리 전쟁을 끝내고 싶어 했지요. 2월 유엔군은 부상당한 포로만이라도 교환하자고 제의했습니다. 이에 공산군도 양보안을 내놓았습니다. 북한이나 중국으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는 포로는 중립국으로 보내자는 안이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처음부터 정전 협정에 반대했습니다. 끝까지 싸워 공산주의자들을 한반도에서 완전히 내쫓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이 정전 협정을 맺으면 국군만으로라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주장했습니다. 휴전 회담은 한반도 분단을 전제로 열리는 회의였으므로 정전 협정이 맺어진다는 것은 한반도가 분단됨을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는 휴전 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국군 대표를 회담장에서 철수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우리 정부의 주장을 내놓았지요. 첫째 중공군을 한국 영토에서 쫓아낼 것, 둘째 한·미 방위 동맹을 맺고 군사와 경제 측면에서 한국을 원조할 것, 셋째 한국이 통일하는 데 방해되는 일을 금지할 것 등입니다.

    3만6000명 풀어줘

    그러나 우리의 의견은 무시된 채 공산 국가로 돌아가기 원치 않는 포로들을 중립국 송환위원회로 넘긴다는 안이 휴전 회담에서 합의됐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지요. 그래서 6월18일 거제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포로 수용소에 있던 반공 포로를 석방했습니다. 3만6000명에 달하는,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포로들이 전격적으로 풀려난 것입니다.

    이 사건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반공 포로 석방은 여러 가지 뜻을 담고 있었지요. 적군의 포로 중에는 남한에서 강제로 징집된 병사도 많았습니다. 이런 병사들은 물론 공산주의를 거부하는 포로들을 공산주의자들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또 휴전 협상에 전쟁 당사자인 한국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와 반감을 전 세계에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유엔군과 공산군 사이에 어떤 협정을 맺더라도 소용이 없게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 자주적 사건이었습니다.

    글 황인희 / 사진 윤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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