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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무역상도 속은 '아프리카 부호 유산 사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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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 프리즘

    코트디부아르 대사관 직원 사칭
    "고아된 아프리카 부호 외동아들 유산관리 등 후견인 맡아달라"

    서류 경비 등 6700만원 송금…국제금융사기단 연루 의혹 조사
    30년 무역상도 속은 '아프리카 부호 유산 사기단'
    국제사기단 일원으로 추정되는 아프리카 출신 남성 두 명이 코트디부아르 대사관 직원을 사칭해 국내에서 사기 행각을 벌이다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서아프리카를 기반으로 한 국제금융사기 조직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파악 중이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나이지리아 남성 A씨(34)와 카메룬 남성 M씨(30)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30여년을 무역업에 종사해온 피해자 김모씨(74)조차 꼼짝없이 당할 정도로 이들이 펼친 사기의 그물망은 치밀했다.

    사건은 2011년 피해자가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아모루쉬라는 코트디부아르의 부호가 10년 전 큰 재산을 남기고 죽었는데 그 부인도 췌장암 말기 환자라 외동아들을 맡아줄 후견인을 찾는 중이라는 얘기였다. 부인이 아들을 한국 신학교에 보내고 싶어한다는 말에 독실한 기독교인인 김씨는 고아가 될 청년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지인이 알려준 메일주소로 연락했다.

    그 부인은 인터넷 채팅으로 연락해 왔다. “코트디부아르에 있는 유산 367만달러(약 40억원)를 한국으로 반입하는데 운반비·관리비 등 경비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코트디부아르 중앙은행에 유산이 맡겨져 있다는 증명서까지 보여줬다. 얼마 후에는 아들이 직접 모친이 사망했다며 후견인 요청서 등의 서류를 보내왔다. “한국에 유산이 도착했으니 대사관 직원 A씨를 만나보라”는 말도 덧붙였다.

    6월 김씨는 서울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A씨를 만났다. 그 자리에서 A씨가 추가 금액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제서야 김씨는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이미 각종 명목으로 2014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열다섯 차례에 걸쳐 6700만원 상당을 이들에게 송금한 뒤였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도주한 A씨 일당은 한 달여 만에 이태원 등지에서 검거됐다. 이들의 주거지에서는 6500만원의 현금과 100달러 위조지폐 다발, 위조지폐 재료인 흑지(black paper)와 위조된 공문서 등이 발견됐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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