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기획부터 원사 수입, 디자인 등을 총괄한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델라 라나’(사진)를 선보인다. 국내 백화점이 해외 브랜드의 국내 라이선스 사업을 하거나 편집숍을 열어 여러 브랜드를 판매한 적은 있지만 패션 브랜드를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고품질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 3월 캐시미어 브랜드 전담팀을 구성해 1년6개월 동안 이탈리아 원사를 수입하고 디자인 및 제조 작업을 거쳐 ‘델라 라나’를 출시한다고 30일 발표했다. ‘델라 라나’라는 브랜드명은 이탈리아 피렌체 지역의 대형 모직상 ‘아르테 델라 라나’에서 따왔다. 이탈리아산 최상급 캐시미어 제품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주요 타깃 소비자층은 40~50대다. 고품질 소재를 쓰지만 직접 제조하기 때문에 가격대를 40만~60만원대로 책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코트 재킷 점퍼 바지 치마 원피스 액세서리 등 125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달 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5일 센텀시티점, 8일 서울 소공로 본점에 매장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부터 남성과 아동용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2018년에는 연매출 100억원을 올리는 게 목표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경기 침체에도 국내 캐시미어 시장 규모는 2014년 2410억원에서 올해 9600억원(추정치)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단정하고 세련된 고품질 캐시미어 상품을 원하는 수요가 많아 차별화된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