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의결권 자문기관에 대한 규제 강화를 추진하면서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국내 상장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재무 성과 중심으로 자문 기조를 전환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외국 소유 의결권 자문기관으로부터의 미국 투자자 보호’라는 제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이 명령에서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의결권 자문기관이 “투자 수익이 최우선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와 ESG 같은 급진적인 정치 의제를 추진하는 데 막대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적 조언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의결권 자문업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문기관의 DEI·ESG 정책을 견제할 규정 마련을 지시했다. 자문 보고서에 중대한 허위 진술이나 정보 누락이 있을 경우 연방 증권법상 ‘사기 방지’ 조항을 적용하라고도 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는 반독점 조사 착수를, 노동부에는 연금운용사 수탁자 의무 강화를 각각 주문했다.증권가는 이번 조치가 국내 상장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35%에 이른다. 주요 금융지주사는 60%를 웃돈다. 외국인 투자자뿐 아니라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도 의결권 행사 시 ISS와 글래스루이스의 자문 보고서를 참고해 왔다.전문가들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ESG보
이재명 대통령 발언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관련이 없는 만큼 추종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는 6.98% 급락한 1만6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관광개발도 6.84% 떨어졌다. 이 대통령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을 허가하는 구조를 특혜로 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자 주가가 미끄러졌다. 파라다이스와 롯데관광개발은 정부 허가를 받아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탈모 관련주는 이틀 연속 급등했다. 이노진(29.9%), TS트릴리온(29.77%), 메타랩스(29.72%), 신신제약(22.32%)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 대통령은 전날 “탈모 치료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때도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지원을 공약으로 제시한 적이 있다.TS트릴리온과 이노진은 탈모 관련 헤어케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메타랩스는 자회사 모모랩스를 통해 탈모 사업을 벌이고 있다.철도차량 제작 업체인 다원시스 주가도 춤을 추고 있다. 지난 15일과 16일 각각 26.06%, 6.80% 급락한 뒤 이날은 4.99% 상승 마감했다. 종가는 2735원이다. 이 대통령은 12일 철도차량 장기 납품 지연과 선급금 지급 문제를 공개 질타하면서 다원시스를 직격했다.다원시스는 전동차 부품사로 출발해 완성차 제작까지 맡고 있는 회사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수주한 ITX-마음 열차는 2022년 12월까지 돼 있던 납품 기일을 아직도 맞추지 못했다. 계약금액의 절반을 넘는 60%를 선급금으로 받아 논란을 키웠다.증권가에서는 단기 정책 기대로 움직이는 테마주에 투자할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홍성관 라이프자산운용 부사장 어느 송년회 자리에서 한 지인이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다.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과연 주식시장에 얼마나 영향이 있겠어요?” 다소 회의적인 어투였다. 배당을 늘린다고 주식투자가 늘어나겠냐는 것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배당보다 시세차익에 관심이 많고, 배당주는 오히려 성장성 없는 주식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 않냐는 지적이었다. 소액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배당소득이 연 2000만 원을 초과하지 않으면 세율의 차이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직접적인 절세 효과 측면만 본다면 일리 있는 말이다. 하지만 좀 더 숲을 본다면,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이 제도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상당히 유의미하다. 첫째, 기업들의 배당정책이 점차 주주 친화적으로 변할 것이다. 사회적인 요구 때문만이 아니라, 지배주주가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편익을 최대한 활용할 목적으로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다. 배당총액이 늘어나면 소액 투자자들도 그만큼 더 많은 배당을 받게 되며, 이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현금흐름이다. 둘째, 분리과세는 투자 수익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종합과세에서는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늘어나면 배당소득의 세율도 함께 올라가 실제 수령액을 예측하기 어렵다. 반면 분리과세는 다른 소득과 무관하게 일정한 세율이 적용되므로, 투자자들은 배당금으로부터 얼마의 세후 현금흐름이 발생할지 정확히 계산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