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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화성 방문의 해] 서울 창덕궁서 수원화성까지…10월 8~9일 정조 행차 완벽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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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00여명·말 400여마리 투입…45㎞ 퍼레이드
    지난해 열린 수원화성 행차 퍼레이드 모습. 한경DB
    지난해 열린 수원화성 행차 퍼레이드 모습. 한경DB
    수원화성을 세운 정조가 선왕 묘를 참배하는 행렬을 재현하는 능행차 퍼레이드가 오는 10월8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수원시와 서울시의 공동 주최로 진행된다. 사상 처음으로 서울 창덕궁에서 출발, 수원화성 연무대까지 행진한다. 그동안에는 팔달문 인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중동사거리까지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올해는 한강을 배다리로 건넌 뒤 화성행궁에 이르는 총 45㎞ 구간에서 대규모로 열린다. 3100여명의 인력과 말 400여마리가 투입된다. 사도세자(장조)의 후손인 정조 이후 순종 황제에 이르기까지 6대의 조선 군왕들은 장조 및 경의왕후를 모신 융릉(현륭원)과 정조 및 효의왕후를 모신 건릉을 찾기 위해 수원을 방문했다.

    ◆정조대왕 행차에 6000여명 동원

    조선의 왕 중에서 가장 많은 행행(行幸:임금이 궁궐 밖으로 거동하는 의식)을 한 군주는 정조다. 효성이 지극했던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현륭원을 13차례 참배했다. 화성 축성 공사가 막바지로 접어들 무렵인 1775년 을미년은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홍씨의 회갑이 있는 해였다. 정조는 어머니를 모시고 현륭원과 화성에 행차하는 행사를 계획한다. 왕복 2백리가 넘는 길을 행차하는 것은 조선왕조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어머니의 한을 풀어주려는 효심을 발휘하면서 재위 20년의 위업을 과시하고 백성들의 충성을 결집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풀이된다.

    이런 모든 과정을 남겨놓은 기록이 《원행을묘 정리의궤》다. 을묘년에 현륭원을 행차했는데 이 행사를 주관한 정리소에서 특수 제작한 활자인 정리자로 만든 의궤라는 뜻이다. 이 의궤는 화성건설보고서인 《화성성역의궤》와 더불어 조선시대에 편찬된 의궤의 백미로 꼽힌다. 새로 제작한 금속활자(정리자)를 사용해 100여부를 만들었다. 서울대 규장각과 국립도서관 등에 수십 부가 보관돼 있다.

    의궤의 내용 중 63쪽에 달하는 반차도는 왕의 행차행렬을 순서대로 그린 것이다. 김홍도의 감독 아래 조선 제일의 도화서 화원들이 그렸다. 등장 인물이 무려 1779명, 행사에 동원된 말도 799마리에 이른다. 실제 동원된 인원은 6000명이 넘었다고 한다. 경기도 관찰사 서유방이 선두에 서고 그 뒤에 행차의 총괄 책임자인 총리대신 채제공이 나섰다. 중간중간에 왕의 갑옷을 실은 갑마와 국왕의 직인을 실은 인마가 등장한다. 군인들과 악대가 나타나고 병조판서 심환지가 등장하면 국왕의 가마인 정가교가 나타난다. 하지만 왕은 이 가마에 타지 않았다. 뒤이어 음식을 실은 수라가자가 등장한다. 사이사이 군대의 행렬이 보이고 혜경궁홍씨의 가마와 정조의 좌마가 연이어 나타난다. 그런데 정조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왕의 용안은 보이지 않는다. 잘 치장된 말을 통해 정조가 타고 있음을 짐작할 뿐이다. 행차행렬은 약 1㎞에 달했다.

    조선시대 왕의 행차는 군사훈련의 성격을 띤다. 행렬은 완전 무장한 많은 군인의 호위 아래 움직인다. 350명의 대규모 취타부대를 중간중간 배치해 행렬의 보조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바람에 펄럭이는 갖가지 깃발은 자유로움 속에서 장엄함과 화려함의 극치를 이뤘다. 왕의 행차를 보기 위해 모여든 백성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8일간의 행차

    음력 2월9일 출발해 12일 현륭원 참배, 13일 화성행궁에서 회갑연, 16일 창덕궁에 도착한 ‘8일간의 행차’는 어떤 길로 간 것일까? 창덕궁 돈화문을 나선 행렬은 파자전 돌다리(단성사)를 건너 종루 앞 보신각에서 길을 틀어 광통교를 건너 송현(한국은행)을 지나 숭례문에 이른다. 도성을 나와 청파교(숙명여대 앞)를 지나 용산방, 이윽고 노량나루(한강철교와 인도교 사이) 배다리에 도착한다. 배다리의 축조는 정약용이 담당했다. 60여척의 배를 장목으로 엮고 그 위에 횡판을 깔고 잔디까지 깔았다. 가장자리에는 말뚝을 세워 난간을 설치했다. 이 다리를 건너 지금의 상도터널 위인 용양봉저정에 이르러 오반(점심)을 들고 장승백이, 번대방평(대방동), 시흥현 문성동 앞길을 지나 시흥행궁(현 시흥5동 동사무소로 추정)에 도착해 하룻밤을 유숙했다.

    둘째날은 대박산 앞길, 염불교(안양유원지 입구)를 지나 원동천(성라자로원 입구), 사근참행궁(일명 골사그네)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지금의 시흥대로와 안양시 만안로, 1번 국도에 해당하는 길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에 비가 내렸다고 한다. 비옷을 챙겨입고 또다시 출발, 지지대고개라 불리는 미륵현을 지나 괴목정다리를 통과해 노송지대를 지나 장안문에서 5㎞ 떨어진 진목정(만석거공원 내)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먼저 가 있던 채제공과 군악대, 승군의 영접을 받았다. 장안문을 통과해 화성행궁의 정문인 신풍루로 들어가 혜경궁홍씨는 장락당으로 모셔졌고, 왕은 유여택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이후에 현륭원 참배, 화성행궁에서 성대한 회갑연을 베풀었다. 이러한 행사를 모두 마치고 2월15일 화성을 떠나 궁궐로 돌아왔다.

    최승욱 특집기획부장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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