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항공기 엔진 개발을 전담하는 국유기업 중국항공엔진그룹을 출범시켰다. 항공기 제조기술 독립을 위한 중국의 ‘항공굴기(起·우뚝 섬)’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항공엔진그룹은 지난 28일 베이징에서 마카이(馬凱) 국무원 부총리와 왕융(王勇) 국무위원 등 정부 고위인사와 군 간부, 연구기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사 출범식을 열었다.

이 회사는 중국 정부와 국유기업인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중국상용항공기(COMAC) 등이 자본금 500억위안(약 8조3450억원)을 들여 설립한 곳으로, 민간 항공기와 전투기 등에 들어가는 엔진을 독자기술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항공엔진그룹을 설립하면서 중국 각 기업에 분산돼 있던 항공기 엔진 사업부문을 통합했다. AVIC항공엔진공사, AVIC항공엔진콘트롤스, 쓰촨청파항공과학기술 등 상장사 3곳도 중국항공엔진그룹으로 흡수 합병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회사 출범식에 보낸 메시지에서 “앞으로 독자기술로 항공기 엔진과 가스터빈을 제조·생산하는 데 주력해 항공강국 건설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은 그동안 항공산업을 국가전략산업의 하나로 집중 육성해왔지만 핵심 부품이라고 할 수 있는 항공기 엔진은 해외기술에 의존해왔다. 중국이 독자개발 중인 최초의 민간항공기 ‘C919’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랑스 사프란이 설립한 합작사 CFM인터내셔널의 엔진을 사용한다. 전투기는 러시아산 엔진을 주로 채택하고 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