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24일 오후 4시10분

[마켓인사이트] '마스크팩 1위' 지디케이화장품, 국내 사모펀드에 팔린다
국내 1위 마스크팩 제조업체인 지디케이화장품이 기업공개(IPO) 계획을 보류하고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퀸테사인베스트먼트에 회사를 팔기로 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이달 말께 지디케이화장품의 경영권 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 대상은 지디케이화장품의 지분 56%로, 창업자인 김성호 회장이 보유한 지분 44% 외에 화장품 판매업체인 엘앤피(L&P)코스매틱이 소유한 지분 12%가 포함돼 있다. 매각 금액은 1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마켓인사이트] '마스크팩 1위' 지디케이화장품, 국내 사모펀드에 팔린다
지디케이화장품은 2002년 마스크팩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로 시작해 14년 만에 국내 매출 1위 마스크팩 브랜드인 메디힐의 생산업체로 발돋움했다. 메디힐 판매는 엘앤피코스매틱이 담당하고 있으며 메디힐 외에도 다양한 마스크팩과 기초화장품을 아모레퍼시픽 참존화장품 등에 공급하고 있다.

주력 제품 판매가 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매출은 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 이상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153억원으로 637%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이 600억원에 육박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150억원을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디케이화장품은 당초 IPO를 추진하기 위해 올초 키움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지만 최근 경영권 매각으로 선회했다.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의 영향으로 독자적인 중국 시장 진출이 불투명해졌고, 장외 주가가 떨어지는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외국계 IB 출신인 김현준 대표가 2011년 설립한 PEF 운용사다. 2013년에는 국내 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공동으로 2차전지업체인 파낙스이텍에 첫 투자를 했으며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국내 화장품 제조회사 한국콜마의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에 1500억원가량을 투자하며 화장품업계에 발을 들였다.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지디케이화장품을 인수한 뒤 다양한 성장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설비 확장을 통해 국내 매출 증가를 도모하는 한편 중국 진출이나 종합화장품업체로의 변신도 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콜마와의 협력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김 대표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대표 등과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한국콜마홀딩스가 발행하는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 데 이어 2015년에는 1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사들이기도 했다.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별도 펀드를 조성해 지디케이화장품을 인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새마을금고 등 다수의 기관투자가(LP)를 대상으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훈/서기열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