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미스, 1년 새 매출 배·순익 4배로 …주가 2년만에 10배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폭발적 수요로 호주에서 나타난 분유 품귀 현상이 관련 업체의 실적으로 그대로 드러났다.

호주 주요 분유 업체의 매출이 1년 새 배로, 순익은 4배로 급증한 것이다.

주요 유기농 분유업체인 '벨라미스'(Bellamy's) 지난 6월 말로 끝난 2015-16회계연도(2015·7~2016·6)의 매출이 2억4천460만 호주달러(2천100억원)를 기록, 전년보다 95% 늘었다고 19일 발표했다.

중국에서 발생한 매출은 6천200만 호주달러로 4배로 늘었고, 호주 내 매출은 67% 증가했다.

호주 내 판매분의 상당량도 중국계의 손을 거쳐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순익의 경우 3천830만 호주달러를 기록, 전년도의 910만 호주달러에서 4배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회사 측은 판매 호조와 함께 지난해 12월에 이뤄진 5년 만의 판매가격 인상이 이번 실적에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로라 맥베인 최고경영자(CEO)는 "깨끗한 유기농 분유를 찾는 중국의 끊임 없는 수요가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온라인 등 다양한 판매망을 통해 물리적 거리에 관계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호주 언론에 말했다.

맥베인 CEO는 2016-17회계연도에는 생산과 마케팅, 직원 등에 대한 투자에 1천500만~2천만 호주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에서 1년에 태어나는 어린이는 약 30만명에 불과하지만 중국 쪽에 활로가 트이면서 이 회사 주가는 상상을 초월한 정도로 크게 올랐다.

주가는 2014년 8월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 주당 1.40 호주달러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2년 후인 19일 현재 약 14 호주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2년 만에 10배가 오른 셈이다.

중국에서는 2008년 독성물질 멜라민이 든 분유를 먹어 10여명이 죽고 수만 명이 입원하는 '멜라민 파동'을 겪으면서 중국산보다 2~3배 가격이 비싼 호주 등 선진국의 분유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중산층 인구가 크게 늘면서 이런 흐름에 날개를 달았다.

이에 따라 중국 수출 물량이 급증하고 심지어 대형마트 등 호주 내에서 판매되는 물량 상당수도 중국으로 반출되면서 호주 엄마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른 바 있다.

덩달아 호주 대형마트에서는 한때 1인당 판매 수량을 최대 4통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cool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