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테크 열풍] "달러 쌀 때 사두자" 불붙은 弗테크…달러 ETF·RP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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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서퍼' 급증
1100원선 아래서 매수해 1200원대에 팔자족(族) 늘어
'원화 급락'에도 대비
자산 배분나선 큰손들, 달러예금·RP 대거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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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테크 열풍] "달러 쌀 때 사두자" 불붙은 弗테크…달러 ETF·RP에 뭉칫돈](https://img.hankyung.com/photo/201608/AA.12200791.1.jpg)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2월25일 1245원)보다 10% 이상 급락하면서 ‘달러 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바닥이라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달러화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투자 기간이 짧은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선호한다. ETF와 ETN은 진입장벽이 낮은 상품이다. 증권사 계좌만 있으면 주식을 사고팔듯이 손쉽게 실시간으로 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주요 상품은 강(强)달러에 베팅하면서 원·달러 환율 변동폭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약(弱)달러를 노리는 인버스 상품 등이다. 요즘처럼 원화가 강세일 때는 레버리지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발표 직후처럼 달러 가치가 치솟을 때는 인버스 상품을 골라야 수익을 낼 수 있다.
아예 해외 상장 ETF를 사들이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해외 ETF는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해야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어떤 상품을 고르든 달러에 동시 투자한 효과가 난다. 단기 투자자는 미국 주가지수와 연계된 ETF를, 장기 투자자는 정기적으로 배당받을 수 있는 배당주 ETF나 리츠 ETF를 선호한다. 배당과 매매차익, 환차익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달러 예금만으론 부족하다”
달러 금융상품 중 가장 안전한 상품은 환매조건부채권(RP)이다. RP는 증권사가 갖고 있는 달러표시 유가증권(채권)을 유동화한 상품이다. 채권 발행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증권사가 투자자들이 보유한 채권을 다시 사들이도록 돼 있다. 증권사가 망하지 않으면 확정 금리를 받을 수 있다. 1개월물은 연 0.3%, 1년물은 1% 안팎의 이자를 준다. 원화 RP에 비해선 이율이 낮지만 사실상 이자가 ‘제로’인 달러 예금보다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조금 더 위험 부담을 질 수 있는 투자자들은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을 고른다. 달러 표시 파생상품은 대부분 사모이며 매달 5000억원어치 안팎이 발행된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미리 정해진 이자를 받는다. 기대수익률은 연 4~5% 선이다. 펀드 형태의 상품을 고르는 투자자도 많다. 미국 은행들이 취급하는 부실채권에 투자하는 뱅크론펀드가 인기다. 이 상품은 달러화가 강세일수록,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라갈수록 수익이 늘어난다.
송형석/김우섭/이현진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