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SIGNATURE 냉장고 CF의 히로인… 박슬기 국립발레단 수석 발레리나

지난 7월 말부터 방영되고 있는 초프리미엄 냉장고 'LG SIGNATURE(시그니처) 냉장고'의 TV CF에 국립발레단 소속 현직 발레리나가 출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의 발레 작품을 예고하는 듯한 이번 광고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한 발레리나는 바로 박슬기 국립발레단 수석 발레리나다.

2007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하자마자 <백조의 호수>에서 솔로 데뷔하고 이후 <지젤>, <호두까기 인형>, <신데렐라> 등의 작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그녀는 팬들 사이에서 ‘발레돌(발레 아이돌)’로 이미 유명하다. 이번이 첫 CF출연이었음에도 특유의 아름다운 라인과 타고난 감성을 보여줘 발레 팬들은 물론 발레를 잘 모르는 이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다음은 LG SIGNATURE 냉장고 TV CF의 히로인 박슬기 수석 발레리나와의 일문일답.

- 포털 사이트에 ‘LG SIGNATURE 냉장고’의 연관 검색어로 ‘LG SIGNATURE 냉장고 발레리나’가 뜰만큼 CF가 화제가 되고 있다. 주변 반응이 어떠한지.
▶ TV CF를 보신 지인 분들이 먼저 연락을 해주시고 팬 분들도 알아봐주셔서 놀랐다.

- CF에 출연한 계기는.
▶ 이번 광고는 LG SIGNATURE 냉장고를 한 편의 발레 작품처럼 표현하는 내용이다. 일반인들이 발레를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출연을 하게 됐는데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 광고에서 다양한 발레 동작이 나온다.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 광고 콘티를 받고 나서 절친한 파트너이자 국립발레단 안무가인 이영철 발레리노와 함께 안무를 짰다. 냉장고의 표면에 블랙 다이아몬드 코팅이 적용돼 은은하게 광택이 나는데 마치 까만 밤 하늘 위의 반짝이는 별들 같았다. 별빛이 냉장고에 들어가는 것을 연상할 수 있도록 높이 점프하는 동작을 넣었다.

- 광고 속 동작들은 실제 발레 작품에서 따온 것인가.
▶ 작품 속의 발레 동작을 살리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점프 동작은 <돈키호테>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볼 수 있는 안무다. CF 최종본에서는 편집됐지만 팔을 뒤로 젖히는 동작도 있었는데 <지젤>에서 응용했다.

- 냉장고 문을 노크하는 장면에서 모델이 크게 클로즈업 되었다.
▶ 그 장면 덕분에 주변에서 저를 알아 보신다. 투명한 매직 스페이스의 문을 두드리면 냉장고 안의 불이 자동으로 밝혀지면서 냉장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능을 강조한 장면이다. 발레리나가 노크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팔 동작도 최대한 부드럽게 했다.

- 촬영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발레 동작을 아름답게 보여주기 위해 같은 동작을 초고속과 저속 화면으로, 상반신과 하반신으로 나누어 촬영했다. 그 과정에서 점프 동작만 수 백 번 했던 것 같다. 그간 활동하면서 이 날 점프를 가장 많이 시도 해 기억에 남는다. 힘들었지만 도약할 때의 발, 뛰어올랐을 때의 상반신 등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카메라에 잘 잡혔다.

- CF 배경음악인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는 발레곡으로도 쓰이는지.
▶ 굉장히 유명한 발레곡이다. 발레 안무가라면 한번쯤 이 곡을 표현해보고 싶어할 정도다. 뒤로 갈수록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에 반복되는 선율로 많은 분들의 귀에 익숙할 것이다.

- LG SIGNATURE 브랜드가 발레로 표현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발레는 고급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LG SIGNATUR도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서 가격과 성능, 제품이 가진 분위기 등이 고급스럽다. 군더더기 없이 떨어지는 라인 등 세련된 디자인도 선을 강조하는 발레와 맞닿아 있다.

- 발레를 어렵게 느끼는 일반인들이 CF를 통해 발레에 대한 호기심을 가질 것 같다. 그런 분들을 위해 추천할 만한 작품이 있다면.
▶ 발레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호두까기 인형>을 추천한다. 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하기 때문에 연말 공연으로 보시기에 좋다.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돈키호테>는 무용수가 직접 해설도 하는 등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있어 어린 관객들은 물론 어른들도 모두 좋아하신다.

- 향후 활동 계획은.
▶ 8월 26~2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스파르타쿠스>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미국 드라마로 더 알려져 있는데 볼거리가 풍성한 대작이다. 평소에 자주 볼 수 없는 발레리노들의 남성적인 기량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에서 프리기나와 예기나 역할을 번갈아 가며 맡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