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올림픽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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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22일 폐막, 2016 리우올림픽 어느 덧 막바지입니다. 4년 간 전세계 모든 올림피언이 흘린 땀방울은 찬란한 메달로 그 풍성한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다만 대한민국에 이번 올림픽은 유독 메달에 대한 진한 아쉬움으로 남을 듯 합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최악 메달 가뭄에 시달리고 있거든요.

그간 짜릿한 승리로 국민을 기쁘게했던 이른바 '효녀·효자 종목'의 비보가 이어진 탓입니다. 그간 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메달밭 종목들의 역대 올림픽 메달 수 변화를 분석해봤습니다. 뉴스래빗과 함께 살펴보시죠 !.!

◆ 아 옛날이여… '효녀' 유도의 부진

[데이터텔링] "아 옛날이여"…올림픽 효녀·효자 '리우의 눈물'

유도는 처음 올림픽 종목으로 지정된 1964년 이후 매 대회마다 3~8개 메달을 꾸준히 안겼습니다. 1972년 뮌헨올림픽 때 첫 은메달 획득이 시작이었습니다. 1984년 LA올림픽에선 금메달을 2개나 처음 일궜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선 남녀를 통틀어 무려 8개(금2, 은4, 동 2)의 메달을 땄습니다.

90년대 유도가 메달 전성기를 맞은 건 여자 유도의 선전이었습니다. 여자 유도는 1992년부터 정식 종목이 됐습니다. 우리나라는 그 해 올림픽 금메달 1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4개, 2000년 시드니올림픽 3개 등 메달밭의 역할을 톡톡히 했죠. 남자 유도 역시 전성기를 이어가 유도는 대한민국의 전통적 메달밭이었습니다.

2000년 이후론 여자 유도에서 메달 소식이 뜸합니다. 올해 리우에서 정보경(25·안산시청)이 48kg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다만 지난 15년간 여자 유도이 일군 메달 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하나와 합해 총 2개에 불과합니다. 2000년 한 해동안 딴 메달 수보다도 적죠.

올해 남자 유도는 세계 랭킹 1위 체급이 4명이나 출전해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노골드'. 66kg급에서 안바울(22·남양주시청)이 은메달, 90kg급에서 곽동한(24·하이원스포츠단)이 동메달을 따내는데 만족해야했습니다.

◆ 심권호 이후 기죽은 남자 레슬링

[데이터텔링] "아 옛날이여"…올림픽 효녀·효자 '리우의 눈물'

올림픽 2연패 신화를 쓴 심권호 이후 국내 남자 레슬링도 메달 가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심권호는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다른 체급으로 출전해 연속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죠.

심권호의 활약으로 2000년 대 레슬링 부흥 기대감은 컸는데요. 도리어 이후 메달 수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2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각 1개에 머물렀죠.

올해 레슬링 국가대표팀은 지난 14일 그레코로만형을 시작으로 메달 사냥에 나섰습니다. 첫번째로 출전한 이정백(30·삼성생명)은 남자 그레코로만형 59kg급 예선에서 패했습니다. 체급을 올려 태극마크를 단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급 김현우(28·삼성생명)는 러시아계 심판 오심 논란속에서도 부상 투혼을 발휘, 값진 동메달을 땄습니다. 오른팔이 탈골한 상황에서도 채 태극기를 매트에 내려놓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죠.

세계레슬링연맹은 이번 편파 판정으로 다시금 스포츠계의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레슬링은 지난 2013년 잦은 오심과 판정 시비 끝에 올림픽 퇴출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문제는 러시아계가 세계레슬링연맹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러시아인 부회장과 임원이 절대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데요. 리우 심판진 40명 중 25명이 러시아를 포함한 구 소련 출신일 정도죠.

◆ 탁구 · 배드민턴 등 구기종목 부진 한 몫

효자 종목이었던 구기 종목도 리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데이터텔링] "아 옛날이여"…올림픽 효녀·효자 '리우의 눈물'

대표적으로 탁구입니다. 1988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죠. 1988년 서울올림픽 4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5개 등 메달밭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단식·복식을 가리지 않고 매번 3~5개 메달을 땄으니까요. 현정화, 유남규, 김택수, 유승민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한 효자 종목입니다.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 탁구 인기도 대단했죠.

리우에선 지난 17일 남자 단체 동메달 결정전 패배로 '노메달'이란 쓰라린 성적표를 받아들어습니다. 탁구 노메달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입니다. 세계 최강 중국과 독일 등 유럽권 탁구 실력이 일취월장했음을 새삼 느끼게해줬습니다.

[데이터텔링] "아 옛날이여"…올림픽 효녀·효자 '리우의 눈물'

배드민턴도 마찬가지입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시작된 '메달 가뭄'이 올해까지 이어졌죠.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2~4개씩 꾸준히 메달을 목에 걸어왔지만 지난 런던올림픽땐 남자 복식 동메달 하나에 그쳤습니다.

이번 리우에서는 세계 랭킹 1위인 남자 이용대와 유연성, 여자 성지현이 8강 문턱에서 좌절했습니다. 다행히 정경은(26·KGC인삼공사)과 신승찬(21·삼성전기)이 여자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해 '노메달'을 간신히 면했습니다.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축구, '우생순' 신화로 24년간 메달이 이어졌던 여자 핸드볼 등 각종 구기 종목에서 부진했던 점 또한 리우 메달 수 감소의 원인입니다.

◆ 30년째 효녀·효자 '양궁'…메달 의존도 ↑

[데이터텔링] "아 옛날이여"…올림픽 효녀·효자 '리우의 눈물'

[데이터텔링] "아 옛날이여"…올림픽 효녀·효자 '리우의 눈물'

유도, 레슬링, 탁구, 배드민턴 등은 힘이 빠졌지만 양궁만은 세계 최고의 자리를 수십년 째 지키고 있습니다. 효녀 효자들 중에서도 더 소중한 자식이죠.

특히 여자 양궁은 개인전·단체전 모두 두각을 보입니다. 1984년 LA올림픽부터 개인전은 2008년, 단체전은 1984년 한 번씩을 빼놓곤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

리우에서도 지난 5일 랭캥 1위 김우진(24·청주시청)의 세계 신기록을 시작으로, 남자 개인(구본찬) 여자 개인(장혜진) 남자 단체(구본찬·김우진·이승윤) 여자 단체(장혜진·기보배·최미선) 전종목에서 금메달 신화를 썼습니다.

최강 양궁의 비결은 체계적이고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 강도 높은 훈련 등이 꼽힙니다. 양궁 남자 단체전 제패 후 김우진은 "훈련 당시 하루 400~500발, 많게는 600발까지 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 '박태환 신화' 수영, 다시 암전 상태

[데이터텔링] "아 옛날이여"…올림픽 효녀·효자 '리우의 눈물'

대한민국 올림픽 수영의 역사(歷史)는 박태환이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하나와 은메달 하나,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두 개의 은메달을 받았습니다. '수영 변방'이던 한국을 메달권 국가의 반열에 올려놓았죠.

그런 박태환이 리우올림픽에서 부진했습니다. 주종목인 400m 자유형에서는 예선 10위에 머물러 8명이 진출하는 결승전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1500m 자유형은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준비가 못 됐다"는 이유였습니다. 400m의 충격이 컸나봅니다.

결국 이번 리우올림픽 수영에서 한국은 메달을 따지 못했습니다. '박태환 신화'로 일군 한국 수영의 신화는 박태환이 주춤하자 다시 암전 상태로 돌아간 분위기입니다.

◆ 역대 종합 순위 최하위 가능성 높아져

[데이터텔링] "아 옛날이여"…올림픽 효녀·효자 '리우의 눈물'

효자 효녀 종목이 잇따른 부진 탓에 이번 리우 올림픽 종합 순위는 역대 최하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3일 남은 대회동안 상위권 국가의 막바지 메달 사냥은 더 숨가빠질 겁니다.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성적은 양궁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습니다. 양궁에서 나온 메달 갯수만 전체의 28%에 달하죠. 금메달은 전체 7개 중 절반 이상인 4개가 양궁 덕이죠.

19일 오후 현재 대한민국의 종합 순위는 11위입니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종합 10위권으로 부상한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순위입니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순위(5위)와는 6계단,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기록한 역대 최고 순위(4위)와는 7계단 차이입니다.

물론 여자 골프에서 박인비와 리듬체조 손연재의 메달 희망은 남아있습니다 !.!

[데이터텔링] "아 옛날이여"…올림픽 효녀·효자 '리우의 눈물'


[데이터텔링] "아 옛날이여"…올림픽 효녀·효자 '리우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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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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