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9일 오전 3시21분

대규모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외부감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이번주 반기보고서 검토의견을 내놓는다.

‘의견 거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이 거절되면 대우조선해양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9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은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반기보고서 검토의견을 거절할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검찰 조사와 금융당국의 감리로 회사 등으로부터 제때 회계정보를 받지 못한 데다 회사가 제출한 숫자가 검찰 수사 결과와 일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일은 이번주에 검토의견을 결정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까지 6년간 딜로이트안진으로부터 감사를 받았다.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올해 1분기부터 삼일회계법인이 지정감사를 맡았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 사유가 되는 사업보고서 감사의견 거절과 달리 반기검토 의견은 거절돼도 관리종목에만 지정된다”며 “현 경영진으로까지 분식 의혹이 확대되는 등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혼재된 상황에서 삼일이 어떤 의견을 낼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계법인 검토의견은 회계처리기준 위반이나 계속기업 불확실성 정도에 따라 적정·한정·부적정 의견 및 의견 거절로 구분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2014년 전 경영진 주도로 5조50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 검찰이 현 경영진이 2015회계연도를 결산하면서 1200억원대 영업손실을 숨겼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분식회계 문제로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금융권 지원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리종목은 영업실적 악화 등 부실이 커져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될 우려가 있는 종목을 말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실질심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29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