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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신경망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자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윤승용·김동호 교수팀은 생후 초기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불필요한 신경망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자폐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발표했다.

정상적인 뇌 발달을 위해 우리 몸은 자주 사용하는 신경망은 강하게 하고 불필요한 신경망은 제거한다. 이 과정을 신경망 가지치기라고 한다. 과거에는 신경망이 덜 발달해 자폐증이 생긴다고 주장하는 의학자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뇌 속 신경망이 많이 연결돼 자폐가 생긴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좌측부터)울산의대_서울아산병원_뇌과학교실_윤승용·김동호_교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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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자폐 원인을 밝히기 위해 뇌 속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없애는 미세아교세포에 주목했다. 미세아교세포 기능에 핵심 역할을 하는 atg7 유전자가 부족한 실험용 쥐를 관찰했더니 사회성 결핍과 특정행동 반복 등의 자폐 증상이 나타났다.

윤 교수는 “미세아교세포 기능 문제가 자폐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밝혀졌다”며 “이를 활용한 새 자폐증 치료법이 개발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 연구비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분자 정신의학’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