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상 처음 18홀 58타라는 대기록을 쓴 짐 퓨릭(미국)이 하마터면 스코어 오기로 실격당할 수도 있었다고 미국 언론이 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날 PGA투어 트레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퓨릭과 동반 플레이를 치른 미겔 앙헬 카르바요는 퓨릭의 스코어를 57타로 적어 낼 뻔 했다.

카르바요는 퓨릭이 파를 기록한 14번홀(파4) 성적을 버디로 착각해 '4' 대신 '3'을 써넣었다.

그는 나중에 "하도 버디를 많이 해서 14번홀에서도 버디를 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카르바요는 스코어를 잘못 적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3'을 지우고 '4'를 적어넣었다.

골프 다이제스트는 "만약 카르바요가 잘못 쓴 스코어카드에 퓨릭이 무심코 서명해서 제출했다면 퓨릭은 실격당했을 것"이라면서 "큰일 날 뻔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CBS는 퓨릭의 스코어카드가 정식으로 제출되기 전에 적어도 39명이 미리 점검했기에 퓨릭이 실제로 실격당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퓨릭도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에 앞서 서너 차례 스코어카드를 점검했다"면서 "알고 봤더니 스코어카드 접수 요원들도 세 번이나 점검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PGA투어가 공개한 스코어카드에는 14번홀 성적이 지워졌다가 다시 쓴 흔적이 알아볼 수 있게 남아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