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 박스권 즐기는 ETF 투자자들…급락장선 '인버스ETF'로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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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 불패는 옛말
ETF 단기매매로 수익"
지수 조정땐 '레버리지'
코스피·코스닥 방향성 투자
ETF 단기매매로 수익"
지수 조정땐 '레버리지'
코스피·코스닥 방향성 투자
![[상장지수펀드] 박스권 즐기는 ETF 투자자들…급락장선 '인버스ETF'로 수익](https://img.hankyung.com/photo/201608/AA.12102407.1.jpg)
매니저들이 발품을 팔아 유망 종목을 추리는 액티브펀드와 코스피지수의 등락률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상장지수펀드 포함)가 올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거둔 평균 수익률이다. 대부분의 액티브 펀드가 인덱스펀드만 못한 성과를 냈음을 알 수 있다. 액티브펀드들이 집중적으로 담고 있는 중형주들의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수익률 평균값이 뚝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인덱스펀드가 선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시간 범위를 길게 잡으면 결과가 대동소이하다. 인덱스펀드의 2년 누적수익률은 -3.87%, 5년 누적수익률은 -8.13%에 불과하다. 국내 증시가 장기 박스권에 묶인 탓이다. 지수가 수년째 같다고 가정하면 상품 수수료만큼 손해가 누적되는 구조다.
◆1900과 2000 사이
![[상장지수펀드] 박스권 즐기는 ETF 투자자들…급락장선 '인버스ETF'로 수익](https://img.hankyung.com/photo/201608/AA.12107296.1.jpg)
이경민 미래에셋대우 프라이빗뱅킹(PB)클래스 갤러리아 상무는 “요즘 투자자들은 일부 자금을 따로 현금으로 갖고 있다가 시장이 급락할 때 재빠르게 ETF를 사들인다”며 “증권가에서 ‘장기투자 불패’는 이미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ETF를 단기로 매매하는 ‘지수 서퍼’들은 저점 매수, 고점 매도의 원칙에 따라 짧게 치고 빠지는 전략을 써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루 만에도 지수가 크게 출렁일 수 있는 만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자동 매매 기능을 활용해 고점과 지점을 미리 정해놓고 투자에 임한다.
이들은 지수가 일시적으로 폭락했을 때를 돈을 벌 찬스로 간주한다. 지난 6월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여파로 코스피지수 1900선이 깨졌지만 14거래일 만에 20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200지수 연계 ETF를 1900선에 사서 2000선에 팔았다면 4~5%가량 수익을 얻었다는 얘기다.
지수 방향성을 활용한 투자는 유가증권시장뿐 아니라 코스닥에서도 가능하다.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물론 레버리지 상품도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하락장도 두렵지 않다”
![[상장지수펀드] 박스권 즐기는 ETF 투자자들…급락장선 '인버스ETF'로 수익](https://img.hankyung.com/photo/201608/AA.12107297.1.jpg)
이달 말에는 지수 하락폭보다 두 배만큼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가 상장될 예정이어서 급락장을 반기는 투자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은 기존 인버스 ETF와 달리 지수 움직임의 두 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다. 지수가 1% 하락하면 ETF 기준가가 2% 오른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악재로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 레버리지 ETF로,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로 2000선을 넘어서면 인버스 레버리지 ETF로 대응하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레버리지’라는 말이 들어간 상품에 투자할 땐 조심할 필요가 있다. 특정 기간 변동폭이 아닌 하루 변동폭의 두 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틀 이상 지수가 오른 상승장에서 인버스 레버리지 ETF를 계속 들고 있었다면 지수 상승폭의 두 배가 아닌 두 배 이상을 잃게 된다. 홍융기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본부 상무는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하루 이틀 만에 치고 빠져야 하는 단기투자 상품”이라며 “지수가 완만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될 때는 일반적인 ETF로 대응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