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앞줄 왼쪽 여섯 번째)과 이문석 SK사회공헌위원장(일곱 번째) 등 SK 임원 및 협력업체 대표들이 지난해 12월 서울 SK아카디아에서 열린 ‘동반성장 CEO 세미나’에 참석해 동반성장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앞줄 왼쪽 여섯 번째)과 이문석 SK사회공헌위원장(일곱 번째) 등 SK 임원 및 협력업체 대표들이 지난해 12월 서울 SK아카디아에서 열린 ‘동반성장 CEO 세미나’에 참석해 동반성장 의지를 다지고 있다.
SK그룹은 ‘협력사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물고기를 가져다주기보다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주요 협력사와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협력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는 2007년부터 ‘동반성장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고 있다. SK는 이 세미나를 통해 협력업체 CEO에게 경영전략, 재무, 마케팅, 리더십 등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한 SK의 노하우를 교육하고 있다. 세미나는 매년 10회 열린다. 지금까지 5500여명이 참가했다. 강의료는 SK그룹 계열사들이 부담한다.

지난해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이문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조기행 SK건설 사장 등 8명의 관계사 CEO와 89명의 협력회사 CEO가 참석했다. 최 회장은 “SK가 추구하는 ‘행복 동반자’는 영속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라며 “SK의 동반성장 철학이 SK뿐 아니라 협력회사에서도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동반성장 펀드 규모를 2013년 3600억원에서 2014년 4200억원으로 확대한 게 대표적이다. SK는 이 펀드를 통해 협력업체에 사업자금을 저금리로 대출해주고 있다. 이와 별도로 협력업체에 직접 투자하는 동반성장 사모투자 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SK는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와 벤처기업이 구인난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SK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은 청년 구직자가 취업 경쟁력을 높여 일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SK가 직무교육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인턴십은 SK 협력사 및 중소·벤처기업과 연계해 진행하기 때문에 청년 취업난과 협력사 구인난을 동시에 해소하는 일석이조의 프로그램이라는 게 SK의 설명이다. SK는 지난달부터 2기 참여자 1400명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시작했다. 직무교육 프로그램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의 직무 수요를 사전에 분석해 기본 소양과 기업 이해 등 직무공통 과정, 17개 전문 과정으로 구성했다.

SK는 2013년부터 매년 울산시에서 ‘SK 동반성장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고 있다. 이 박람회는 울산의 청년실업 해소와 중소 협력사의 우수인재 채용을 지원하기 위해 SK가 마련한 지역 맞춤형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울산에 사업장이 있는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건설, SK케미칼 등 6개 계열사의 우수 협력사 20여개사가 참여해 현장에서 채용을 한다. 매년 채용박람회를 통해 70~80명의 근로자를 채용한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대표는 “SK의 울산지역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다 보니 영남지역 구직자의 관심이 높다”며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SK는 지난 3월25일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는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 한 해 작년보다 300억원 증가한 6177억원을 지원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