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인더는 금속 표면을 깎거나 다듬을 때 쓰는 산업용 공구다. 연마제는 그라인더에 끼워 쓰는 소모성 부품이다. 이 공구를 많이 쓰는 조선사에선 한 작업자가 하루에 최대 10~20개의 연마제를 사용한다.
김창성 이엔큐원터치 사장(사진)은 작업자들이 연마제를 교체할 때 볼트를 풀고 조이는 번거로움에 주목했다. 바닥에 누워 작업할 땐 교체가 훨씬 까다로워 보였다. 눌러서 돌리기만 하면 손쉽게 교체할 수 있게 연마제 구조를 바꿨다. 그랬더니 교체 시간이 5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김 사장은 “연마제 10개를 갈아 끼운다고 가정하면 기존 한 시간 정도 걸리던 게 이 제품을 쓰면 1분 미만으로 확 준다”며 “작업시간 단축 등 작업자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진동 및 떨림을 줄여주는 진동 방지 기능과 연마제 이탈 방지 기능도 있다. 좁은 공간에서 작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이들 기술로 3건의 특허도 등록했다.
이엔큐원터치는 작년 1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에서 처음 이 제품을 공개했다. 지난 22일에는 중국 옌타이에서 열린 중국창조경제혁신지원센터 설명회에 참석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엔큐원터치는 이번 공급 계약을 계기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시장 규모가 12조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수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