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호 대신증권 기업분석팀장은 28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2분기 호실적을 이끈 것은 IT모바일(IM)부문"이라며 "프리미엄 라인과 중저가 라인이 모두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 늘어난 50조9400억원,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8조14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박 팀장은 "갤럭시S7이 양호한 판매를 기록한 가운데 더 고가인 엣지 모델의 판매 비중이 전작의 20%에서 50%로 크게 늘어났다"며 "이익률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저가라인에서도 물량이 늘어나며 고정비가 절감됐다"고 했다.

2분기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3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5% 급증했다.

전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디스플레이 부문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박 팀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의 업황이 좋아지면서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다"며 "가전부문도 성수기를 맞아 프리미엄 라인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 팀장은 "3분기에도 8조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출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까지 IM부문의 선전이 실적을 이끈 데 비해 3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이 살아날 것으로 봤다.

그는 "IM부문은 애플의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이익 수준이 낮아질 것"이라며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간 부진했던 반도체가 3분기부터는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며 "가격이 안정되고 애플향 비메모리 수요가 늘어나 매출과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부문도 상승세가 이어지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