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물샐틈없는 '부실 관리'…은행·증권 시너지로 M&A 시장서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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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진두지휘하는 사람은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1년간 시스템, 제도 정비, 조직 효율성 제고, 리스크관리 시스템 정비 등 취약 부문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투자금융(CIB)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프라이빗에쿼티(PE)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다.
리스크관리 시스템 강화
![[NH농협] 물샐틈없는 '부실 관리'…은행·증권 시너지로 M&A 시장서 두각](https://img.hankyung.com/photo/201607/AA.12061527.1.jpg)
계열사 간 시너지 ↑
![[NH농협] 물샐틈없는 '부실 관리'…은행·증권 시너지로 M&A 시장서 두각](https://img.hankyung.com/photo/201607/AA.12071443.1.jpg)
농협금융은 은행·증권의 기업 담당자들이 서로 짝을 이뤄 기업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Pair-RM’ 제도와 지주 및 계열사 임원급으로 구성된 CIB전략협의회도 운영하고 있다. 투자전략, 심사정보 공유 등 협업 체계를 강화해 투자은행(IB)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 은행과 증권으로 이원화된 사모투자(PE) 사업은 증권 IB부문으로 통합해 은행의 잠재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을 대형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PE사업을 증권으로 통합해 운용 규모를 늘리고 우수 운용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구조조정 기업을 인수한 뒤 기업 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는 바이아웃(buyout) 부문에서도 역량을 높이고 있다. 현재 국내 15위권(출자 약정 1조2000억원)인 순위를 2020년 10위권 수준(2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중국 PE사업을 강화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성장 재원 등 농기업 금융 지원을 위한 농산업가치창조 펀드도 설립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 첫발 떼는 농협
![[NH농협] 물샐틈없는 '부실 관리'…은행·증권 시너지로 M&A 시장서 두각](https://img.hankyung.com/photo/201607/AA.12071444.1.jpg)
우선 그룹 차원에서 중국 궁샤오그룹과 융자리스, 손해보험, 인터넷 소액대출 등에서 다각적인 합작사업을 추진 중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지은행을 인수하거나 소액대출회사(MFI)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 중에선 미얀마에 올해 안에 소액대출회사를 설립해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농협캐피탈도 미국 현지에 합작 캐피털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농협금융은 순수 금융사업뿐 아니라 농협중앙회의 경제사업 부문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농촌 지원
농협금융은 농촌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그룹의 근원이 농촌에 있다는 점에서다. 이를 위해 단위 농·축협에 금융서비스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신용카드 사업을 통해 매년 5000억원 수준의 수수료 수익을 농·축협에 지원한다. 올해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에 대비해 겸영 카드사 최초로 ‘체크카드 계좌이용 수수료 제도’를 도입했다. 밴(VAN) 수수료 인하 등 비용 절감으로 연간 320억원 이상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서다.
또 농협금융은 보험 계열사들이 벌어들인 수익을 지역 농·축협에 환원하고 있다. 다른 보험사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높은 배당률을 적용해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농·축협에 지원한다. 농·축협 보험수수료 보전을 위해 360억원의 시책비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농협금융은 지난해부터 단위 농·축협에서 해외송금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새로 구축했다. 오는 10월부터는 50곳의 농·축협에서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채권혼합형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단위 농·축협 조합원들이 더 나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간편한 모바일 뱅킹' 올원뱅크 첫선
![[NH농협] 물샐틈없는 '부실 관리'…은행·증권 시너지로 M&A 시장서 두각](https://img.hankyung.com/photo/201607/AA.12066460.1.jpg)
펀드·보험 등 상품 가입까지 가능
농협금융그룹은 다음달 모바일 뱅킹 서비스 플랫폼 ‘올원뱅크’를 선보인다. 금융회사 간 모바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뒤늦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모든 계열사가 협업해 빠르게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올원뱅크는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 인증이나 핀번호 인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간편송금, 간편대출, 간편납부 등 모바일을 기반으로 다양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용·체크카드 없이 바코드로 결제할 수 있으며, 카드 없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농협금융은 올원뱅크에서 NH투자증권 NH손해보험 NH저축은행 등 그룹 내 계열사 상품을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원뱅크를 통해 은행 계좌 개설뿐 아니라 펀드, 보험 등 상품 가입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여행을 떠날 고객이 올원뱅크를 통해 간편 여행자보험에 가입하고 환전 신청을 하는 식이다.
농협금융은 계열사를 통해 핀테크(금융+기술)와 관련한 고유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핀테크 기업을 돕는 ‘NH핀테크 혁신센터’를 열었다. 핀테크 기업에 연구개발 및 자금을 지원하고 특허, 경영, 마케팅 등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최근에는 비대면 마케팅 채널인 ‘스마트금융센터’도 열었다.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비대면 채널에 올라오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실시간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금융복합시스템이다. 비대면으로도 영업점 창구 거래 못지않은 상담·가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이 센터의 설립 목적이다.
![[NH농협] 물샐틈없는 '부실 관리'…은행·증권 시너지로 M&A 시장서 두각](https://img.hankyung.com/photo/201607/AA.12066683.1.jpg)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