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리공식 만드는 사이다 같은 당 대표 돼야"

더불어민주당 김상곤(67) 전 혁신위원장이 21일 8·2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이에 따라 차기 당권경쟁은 5선의 추미애, 4선의 송영길 의원에 더해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당 대표는 (차기 대선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승리공식을 만들고 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사이다'가 되는 당대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에 좋은 (대선) 후보들이 있다.

충분한 능력이 있지만 상대를 압도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대선 후보들이 무한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이 왜 대선후보가 돼야 하는지를 스스로 증명하도록 하는 것이 승리의 공식으로, 그 과정에서 우리 당의 대선 후보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는 그런 장을 통해 국민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낼 수 있는 강력한 후보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승리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4·13 총선에서 국민이 우리 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준 건 민중과 국민, 주권자를 개, 돼지라고 칭하는 특권계층을 부수고, 민중을 파탄 낸 박근혜정권을 심판해달라는 것"이라며 "우리 당의 가야할 길은 정권교체, 수권정당의 면모 확립, 민생복지국가 건립"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당 당대표는 과거와 확연히 달라야 한다.

당권만이 목표인 당 대표는 국민과 당원의 열망을 실현할 수 없다"며 "힘을 하나로 모아 대선승리를 이끌고, 지금과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수 있는 초석을 놓아야 한다.

눈 앞의 당권을 바라보면 그 준비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이번 당 대표는 박근혜정권을 포위해 민생파탄을 막아내야 한다.

시민의 손을 잡고 가면 '갑질정권', '갑질경제'를 타파하고 경제민주화를 실천할 수 있다"며 "박근혜정권이라는 재앙을 다시 맞지 않기 위해 우리 당을 준비된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감 출신으로, 무상급식 도입 등으로 진보진영 내에서 '혁신의 대부'로 꼽혔던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5월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으로 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다.

올해 1월 문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문 전 대표가 겸임했던 당 영입위원장을 넘겨받았고, 4·13 총선 당시 고향인 광주에서 전략공천설이 돌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