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회복하면서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다만 하반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일부 엇갈려 주목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간 교차매매)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5월 바닥을 찍은 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순매수 규모는 651억원이었다.

지난 1월 2406억원이었던 후강퉁 순매수 규모는 3월 1259억원에서 4월(889억원)에 1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5월엔 505억원까지 줄었다. 하지만 6월 들어 69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고 이달 말엔 다시 1000억원 안팎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 1월 2600대까지 떨어진 상하이종합지수는 이후 2800~2900선을 횡보하며 지루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12일 이후로는 지수가 3000선을 웃돌면서 거래도 늘고 있다. 월별 후강퉁 거래 매수대금이 매도대금보다 많은 것도 지난 4월 이후 이달이 처음이다. 2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0.29% 내린 3027.9에 장을 마쳤다.

하반기 중국 주식시장 분위기는 상반기의 지지부진한 모습과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계속된 재고 조정으로 제조업 생산을 늘리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됐다”며 “신흥국 경기 반등이 시작되고 있어 중국 수출이 회복되고 위안화 약세 효과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수의 극적인 반등보다는 종목별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의 부채 문제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조정이 향후 몇 년간 중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