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이오닉 전기차, '꽉 막히는' 출퇴근길에도 충전 걱정없어…224km 달리기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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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1회 완충시 공식 주행거리 191㎞
가다 서다 반복시 주행 가능 거리가 늘어나
자동 주차 기능 사용해보니…속도 빠르고 승차감 부드러워 "사람보다 낫네"
1회 완충시 공식 주행거리 191㎞
가다 서다 반복시 주행 가능 거리가 늘어나
자동 주차 기능 사용해보니…속도 빠르고 승차감 부드러워 "사람보다 낫네"
[영상]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자동 주차 기능을 영상으로 체험해보세요.
[ 안혜원 기자 ] "전기자동차 주행거리가 너무 짧지 않나요?" "주행 성능은 괜찮을까요?" "충전소를 찾지못해 주행 중 배터리가 방전되면 어떡하죠?"
전기차 구매를 한번이라도 생각한 소비자들은 으레 하는 걱정들이다. 신기술에 대한 의구심은 구매를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자동차 산업 수요에서 전기차는 0.2%에 불과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이를 알 수 있다.
경험해보지 못한 신기술에 대한 불안감은 기자도 가지고 있었다. 아직 구매하기에는 시기상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타보면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지난 15일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타봤다. 여의도 서울 마리나 클럽&요트에서 강동구 암사동의 한 카페까지 66km를 왕복하는 구간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서울 여의도에 사는 직장인이 강남에 있는 회사에 출근해서 강동의 거래처에서 일을 보다가 회사로 다시 복귀한 이후 여의도 집으로 퇴근하는 상황'을 가정해 서울의 동서를 횡단하는 코스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대차는 서울 도심의 '꽉 막히는' 도로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코스를 마련했다. 전기차는 대도시 교통 혼잡 구간에서 강점을 보인다. 속도를 줄일 때 남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다시 저장하기 때문이다. 즉,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에서 주행 가능 거리가 늘어나는 전기차는 출퇴근길에 사용하기에 유용하다.
시동을 걸어봤다. 소음과 진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당황했다. 기어봉에 손을 올리려는 순간 더 당황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에는 기어봉이 없다. 대신 D(주행)·R(후진)·N(중립)·P(주차) 버튼이 마련돼있다. 주행 버튼을 누르고 가속 페달을 밟아 차가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보고난 후에야 비로소 시동이 걸렸다는 것이 체감됐다.
가속을 할 때도 엔진음이 들려오지 않는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풍절음, 노면 소음이 아니면 속도가 체감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은 가상엔진사운드시스템을 적용했다. 보행자가 차가 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위험을 방지하는 장치다.
올림픽대로에 들어서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았다. 120㎞/h까지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간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도로 상황에 따라 에코·노멀·스포츠 세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고속 주행 시 유용한 것은 스포츠 모드. 선택하면 치고 나가는 힘이 강해진다. 다만 주행감이 다소 덜 매끄럽고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거칠게 제동하는 단점이 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 구간에 들어서 '거북이 걸음'을 시작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에어컨을 세게 틀었다. 조금씩 떨어지는 연비를 보자 갑자기 배터리 충전에 대한 걱정이 떠올랐다. 가운데 조작부의 'EV'(전기차) 버튼을 눌렀다. 이어 뜬 '충전소 검색' 탭을 누르자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가 검색됐다. 전기차 운전자의 '충전소 찾기'에 대한 고민거리가 줄었다.
시승을 마친 후 계기반에 찍힌 연비는 1킬로와트시(kWh) 당 8.3㎞. 1회 완충시 224.1㎞를 달릴 수 있는 수준이다. 공인 연비 6.3km/kWh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회 완충시 공식 주행거리는 191㎞다. 서울~논산(172㎞), 서울~대전(190㎞), 서울~평창(184㎞) 등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각종 안전 장치들도 인상적이다. 주행 내내 '차로유지보조장치(LKAS)'는 수시로 알람을 알리며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아직 양산차에 적용되진 않았지만 '자동 주차 기능'도 눈에 띄었다.
주차 공간 앞에서 차량을 두고 내린 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차량이 스스로 핸들을 돌리고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며 좁은 공간에 완벽히 주차한다. 출차 기능을 선택하면 차가 주차된 공간에서 약간 앞으로 전진해 쉽게 차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주차 속도가 빠르고 승차감이 부드러워 "사람보다 낫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가격은 4000만~4300만원(세제혜택 적용 후 기준)이다. 여기에 정부보조금 1400만원과 지자체별 보조금(300만~800만원)을 더하면 1800만~2300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홈충전기 설치 비용은 600만원이다. 이 중 400만원은 정부가 보조한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 안혜원 기자 ] "전기자동차 주행거리가 너무 짧지 않나요?" "주행 성능은 괜찮을까요?" "충전소를 찾지못해 주행 중 배터리가 방전되면 어떡하죠?"
전기차 구매를 한번이라도 생각한 소비자들은 으레 하는 걱정들이다. 신기술에 대한 의구심은 구매를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자동차 산업 수요에서 전기차는 0.2%에 불과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이를 알 수 있다.
경험해보지 못한 신기술에 대한 불안감은 기자도 가지고 있었다. 아직 구매하기에는 시기상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타보면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지난 15일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타봤다. 여의도 서울 마리나 클럽&요트에서 강동구 암사동의 한 카페까지 66km를 왕복하는 구간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서울 여의도에 사는 직장인이 강남에 있는 회사에 출근해서 강동의 거래처에서 일을 보다가 회사로 다시 복귀한 이후 여의도 집으로 퇴근하는 상황'을 가정해 서울의 동서를 횡단하는 코스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대차는 서울 도심의 '꽉 막히는' 도로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코스를 마련했다. 전기차는 대도시 교통 혼잡 구간에서 강점을 보인다. 속도를 줄일 때 남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다시 저장하기 때문이다. 즉,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에서 주행 가능 거리가 늘어나는 전기차는 출퇴근길에 사용하기에 유용하다.
시동을 걸어봤다. 소음과 진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당황했다. 기어봉에 손을 올리려는 순간 더 당황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에는 기어봉이 없다. 대신 D(주행)·R(후진)·N(중립)·P(주차) 버튼이 마련돼있다. 주행 버튼을 누르고 가속 페달을 밟아 차가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보고난 후에야 비로소 시동이 걸렸다는 것이 체감됐다.
가속을 할 때도 엔진음이 들려오지 않는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풍절음, 노면 소음이 아니면 속도가 체감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은 가상엔진사운드시스템을 적용했다. 보행자가 차가 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위험을 방지하는 장치다.
올림픽대로에 들어서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았다. 120㎞/h까지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간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도로 상황에 따라 에코·노멀·스포츠 세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고속 주행 시 유용한 것은 스포츠 모드. 선택하면 치고 나가는 힘이 강해진다. 다만 주행감이 다소 덜 매끄럽고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거칠게 제동하는 단점이 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 구간에 들어서 '거북이 걸음'을 시작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에어컨을 세게 틀었다. 조금씩 떨어지는 연비를 보자 갑자기 배터리 충전에 대한 걱정이 떠올랐다. 가운데 조작부의 'EV'(전기차) 버튼을 눌렀다. 이어 뜬 '충전소 검색' 탭을 누르자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가 검색됐다. 전기차 운전자의 '충전소 찾기'에 대한 고민거리가 줄었다.
시승을 마친 후 계기반에 찍힌 연비는 1킬로와트시(kWh) 당 8.3㎞. 1회 완충시 224.1㎞를 달릴 수 있는 수준이다. 공인 연비 6.3km/kWh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회 완충시 공식 주행거리는 191㎞다. 서울~논산(172㎞), 서울~대전(190㎞), 서울~평창(184㎞) 등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각종 안전 장치들도 인상적이다. 주행 내내 '차로유지보조장치(LKAS)'는 수시로 알람을 알리며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아직 양산차에 적용되진 않았지만 '자동 주차 기능'도 눈에 띄었다.
주차 공간 앞에서 차량을 두고 내린 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차량이 스스로 핸들을 돌리고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며 좁은 공간에 완벽히 주차한다. 출차 기능을 선택하면 차가 주차된 공간에서 약간 앞으로 전진해 쉽게 차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주차 속도가 빠르고 승차감이 부드러워 "사람보다 낫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가격은 4000만~4300만원(세제혜택 적용 후 기준)이다. 여기에 정부보조금 1400만원과 지자체별 보조금(300만~800만원)을 더하면 1800만~2300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홈충전기 설치 비용은 600만원이다. 이 중 400만원은 정부가 보조한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