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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老)다지' 실버 홈케어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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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1위 요양기업 한국 진출…2020년 12조 시장으로 성장

    "내 집에서 노후 보내겠다"…가정내 요양서비스 수요 급증
    병원동행·운동관리 등 맨투맨 서비스 월 300만원
    '노(老)다지' 실버 홈케어산업
    혼자 사는 A씨(72)는 최근 실버 홈케어 서비스를 신청했다. 그는 시간당 1만원꼴로 하루 4시간씩 서비스를 받고 있다. 전문 요양사는 혈당을 측정·관리해주고, 당뇨에 좋은 음식을 추천해 요리까지 해준다. A씨는 “당뇨가 부쩍 심해져 서비스를 신청했다”며 “전문 교육을 받은 사람이 관리해줘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전문 간호사나 요양사가 집을 찾아와 노인을 돌봐주는 ‘실버 홈케어’ 산업이 뜨고 있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는 데다 요양원이 아니라 가정에서 질 좋은 요양서비스를 받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실버 홈케어 서비스는 집안일을 도와주는 단순 가사도우미 서비스와는 다르다. 전문 인력이 노인을 대상으로 질환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요양서비스 기업들이 속속 한국에 진출하면서 시장 성장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해외 요양기업 속속 국내 진출

    '노(老)다지' 실버 홈케어산업
    미국 1위 요양서비스 기업 바야다홈헬스케어는 지난달 한국에 진출했다. 바야다홈헬스케어는 연간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벌어들이는 요양 전문기업으로 해외 법인을 세운 것은 독일 인도에 이어 세 번째다. 김영민 바야다코리아 대표는 “바야다홈헬스케어는 현지에 4만명 이상 전문 인력을 둔 글로벌 요양 전문기업”이라며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한국의 시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자스닥 상장사인 요양 전문기업 롱라이프도 ‘롱라이프그린케어’란 이름으로 국내에 진출해 있다. 이 회사에는 게임회사 네오위즈와 한국야쿠르트가 지분 참여를 했다.

    해외 기업들의 국내 진출로 관련 산업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요양서비스 시장이 지난해 6조2000억원에서 2020년 12조5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복약 지도에서 운동 관리까지

    '노(老)다지' 실버 홈케어산업
    실버 홈케어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은 병원 동행부터 의약품 복약 지도, 질병에 맞는 식사 제공, 운동 관리 등 ‘맨투맨 요양서비스’를 한다. 최근엔 정부가 한 달에 최대 118만5300원을 지급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적용 대상이 아닌 노인들의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 보험 지원을 받지 않고 매일 서비스를 받는 비용은 한 달 200만~300만원 정도다.

    지금까지 국내 실버 홈케어 서비스는 정부 복지 차원에서 주로 이뤄졌다. 정부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을 통해 치매 등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65세 미만 노인에게 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47만명이 혜택을 받았다. 사회단체 등이 운영하는 복지기관들이 노인장기요양보험 급여를 받는 노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업체 규모도 영세하다. 최창익 하나요양네트워크 대표는 “정부 혜택을 받지 않는 비급여 대상 노인의 비중이 10% 선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홈케어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고 간호사 등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 맞춤형 서비스시장 확대

    실버 홈케어 서비스가 각광을 받는 것은 집에서 노후를 보내려는 노인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일부 요양시설에서 환자를 방치하거나 학대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시설 입소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배경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노인 수는 662만명이다. 이 가운데 13만명만이 시설에서 지낸다. 전국 요양시설 입소 정원 16만명에 못 미치는 숫자다.

    딸이나 며느리가 온종일 아픈 부모를 돌보던 가족 문화가 흐려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고령 인구가 많은 일본에선 실버 홈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홀몸 노인도 많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자신의 집에서 편하게 노후를 보내려는 고령자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며 “질환별, 연령별로 세분화된 서비스 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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