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DLS(파생결합사채 DLB 포함) 발행금액이 14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2일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인 DLS(DLB포함) 발행금액이 14조 2619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증권시장에서 DLS가 최초 발행된 2005년 이후 반기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10조 4088억원)대비로는 37.0% 증가한 것이다. 예탁원 측은 최근 유가상승 및 달러화 약세 등 대외여건 호조에 따라 발행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 2월 11일 26.21달러로 저점을 찍고 올 6월말 배럴당 48.33달러까지 상승했다. 꾸준한 회복세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조기 상환되면서 재투자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국제 금시세도 지난해 말 1060달러에서 6월말 1318달러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낸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저금리와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되고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불안심리가 반영되면서 금 값 상승으로 어어진 것이다.

또 미국 금리반등에 대한 기대심리 등이 반영되면서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발행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기초자산별 발행실적을 살펴보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3조 7958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26.6%를 차지했다. 신용의 경우 3조 3951억원으로 23.8%, 금리의 경우 2조 7416억원으로 19.2%를 차지했다.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는 23억원이 발행됐다.

증권사별 발행규모로 보면 NH투자증권(1조 8018억원), 미래에셋대우증권(1조 7945억원)이 전체 발행금액의 각 12.6%를 차지했다. 삼성증권(1조 6305억원)은 11.4%로 뒤를 이었다.

아울러 상위 5개 증권사의 DLS 총 발행금액은 8조465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56.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상반기 DLS 총상환금액은 13조 4751억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29.5% 증가했다. 상환유형별로 살펴보면, 만기상환이 7조 5914억원으로 전체 상환금액의 56.3%를 차지했고 조기상환이 5조 2693억원으로 39.1%를, 중도상환이 6144억원으로 4.6%를 차지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