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딜러 붕괴' 위기…하반기 수입차 판매급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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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 24만3900대…올해는 감소 불가피
상반기 11만여대 판매…아우디·폭스바겐 발목에 연말까지 20만대 밑돌듯
상반기 11만여대 판매…아우디·폭스바겐 발목에 연말까지 20만대 밑돌듯

검찰 조사에서 배출가스·소음 조작으로 판명돼 이달 중 판매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게 될 차종에는 수입차 베스트셀링 티구안을 포함해 골프, 아우디 A6 등 인기 차종 다수가 포함됐다. 빠른 기간내 딜러 이탈 및 판매 부진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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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통합 법인으로 운영되는 아우디·폭스바겐 브랜드는 지난해 6만8000여대를 팔아 BMW그룹(5만5400여대)을 제치고 수입차 회사 판매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 들어선 상황이 달라졌다. 상반기 수입차 신규등록 11만6700여대 중 아우디 폭스바겐은 2만5000여대로 전년 동기(3만3000여대) 대비 30% 감소했다.
덩달아 수입차 전체 판매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수입차 4대 중 1대는 아우디·폭스바겐일 만큼 국내 수입차 성장세를 주도한 브랜드여서 하반기 판매 급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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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올 초 전망한 수입차 신규등록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26만대 수준. 지난해 24만대 팔렸던 수입차는 주력 브랜드인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정지가 현실화되면 연 20만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수입차 개방 30년 동안 이번처럼 서류 조작 건은 처음이어서 앞으로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간지 현재로선 파악이 쉽지 않다"면서 "아우디·폭스바겐 통합 브랜드가 수입차 판매 1위인 만큼 판매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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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폭스바겐의 인증 중고차 사업도 치명적인 손실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브랜드 이미지 손상에 따른 중고차 가격 하락과 중고차 매입 고객 감소가 예상돼 중고차 거래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폭스바겐 골프 소유주 박모 씨는 "내년 초에 중고차로 팔고 다른 브랜드로 갈아탈 계획이었는데 이번 사태로 된서리를 맞았다"며 "매입 고객이 나타나지 않으면 폐차할 때까지 보유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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