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미워도 다시 한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주식형펀드 성과 부진 속
'은행이자+알파' 수익 기대되는
채권형·채권혼합형펀드에 자금 몰려
공모펀드는 중산층의 여전한 재테크 수단
자산배분 등 통한 다양한 투자전략 짜야
'은행이자+알파' 수익 기대되는
채권형·채권혼합형펀드에 자금 몰려
공모펀드는 중산층의 여전한 재테크 수단
자산배분 등 통한 다양한 투자전략 짜야
국내 펀드매니저들이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거둔 국내 주식형펀드(액티브 전체)의 평균 수익률과 코스피지수 상승률이다. 열심히 발품을 팔아가며 투자 종목을 골랐지만 원금도 건지지 못한 채 지수에 참패했다는 얘기다.
성과 부진에 시달리는 국내 주식형펀드
공모펀드가 외면받고 있는 것은 매년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어서다. 펀드 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형 국내 주식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4.69%, 5년 누적 수익률은 -13.21%다. 매니저를 믿고 오랜 기간 펀드에 돈을 맡긴 투자자일수록 손실이 컸다는 의미다.
그나마 시장에 남아있는 투자자들은 호시탐탐 매도 기회만 노리는 ‘단타족’들뿐이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 밑으로 떨어지면 저가 매수에 나서는 자금이 들어오지만 2000선 근처까지 올라오면 대부분 투자자가 ‘환매’를 선언한다. 매니저들이 굴리는 액티브펀드들이 시장 또는 벤치마크(기준 수익률)를 제대로 못 따라가다 보니 매매 수수료가 저렴한 상장지수펀드(ETF)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모든 국내 주식형펀드가 ‘쭉정이’인 것은 아니다. 일부 펀드는 일관된 투자철학을 지키면서 선방하고 있다. 국내 배당주펀드(주식형 기준)들은 1년간 1.09%, 2년간 8.53% 등 견조한 수익률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대표 배당주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은 설정액이 3조원을 넘지만 ‘1조 펀드의 저주’란 속설을 깨고 1년간 4.56%, 2년간 11.83%의 수익률을 거두면서 선전하고 있다.
예·적금 대안으로 부상한 채권·혼합형 펀드
공모펀드는 여전히 일반투자자들이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꼽힌다. 일정 금액 이상 넣고, 환매 기간이 정해져 있는 사모펀드와 달리 소액으로 전 세계 자산에 투자할 수 있고, 언제든지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 고령화, 저성장, 저금리 국면에서 글로벌 증시가 부진하다 보니 주식형펀드들의 성과가 저조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론일 수 있다.
이제는 공모펀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바뀔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 자산이나 전략, 투자 지역 등을 다양하게 분산해 자산배분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