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의 새 주소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바이오대로 300’이다. 기존 주소는 ‘인천시 연수구 첨단대로 125’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본사 입구가 있는 도로명인 첨단대로를 주소로 채택하다가 이번에 본사 옆으로 난 도로 이름이 ‘지식대로’에서 ‘송도바이오대로’로 변경되면서 주소를 바꿨다.
도로번호 ‘300’에는 300년을 영속하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자는 뜻을 담았다. 영화 ‘300’에 나오는 전사들처럼 불굴의 의지로 세계 바이오 시장을 개척하자는 의지도 반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공문 형식, 명함 등의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며 “회사가 바이오 메카에 자리하고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도로명을 바꾼 것은 송도국제도시를 국내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집적단지)로 육성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영문명은 ‘Songdo Bio Way’다. 도로 표지판은 1일 교체됐다. 지난해 8월 건설된 인근의 송도4교는 송도바이오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인천시는 바이오 클러스터가 잘 조성돼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벤치마킹했다. 샌프란시스코 바이오 클러스터에는 ‘DNA Way(유전자대로)’라는 도로가 있다. 이곳에 입주한 세계 최대 생명공학회사 제넨텍의 주소는 ‘DNA Way 1’이다. 사우스샌프란시스코시는 이 도로의 1번 건물 주소를 제넨텍에 부여해 바이오 중심도시라는 홍보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