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8개월 연속 감소인데…무역흑자 116억달러 사상 최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6월 수출 2.7% 감소
수출보다 수입 더 줄어
반도체·철강 등 단가 회복
하반기 반등 기대감 커져
수출보다 수입 더 줄어
반도체·철강 등 단가 회복
하반기 반등 기대감 커져
수출 감소 행진이 좀체 멈추지 않고 있다. 6월 수출이 올 들어 최소 감소율을 보였지만 수출 감소는 벌써 18개월째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6월 무역수지 흑자는 116억달러로 사상 최대 호조다. 무역수지를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도 지난 5월 100억달러를 넘어 올 들어 최대 규모다.
수출이 쪼그라드는데도 대외수지 흑자폭이 커지는 이유는 수입에 있다. 수출이 감소하는 것 이상으로 수입이 더 줄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이 줄고 있는 것은 국내 소비가 줄고, 실물경기가 침체돼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다. ◆수출 최장 감소, 무역흑자 최대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월 감소세(전년 동기 대비)로 돌아선 이후 올 들어 6월까지 18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전 최장 기록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 13개월이다. 수출 감소에도 무역흑자는 2012년 2월 이후 53개월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6월 무역흑자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액이 463억달러로 2.7% 줄었지만 수입(337억달러)은 8.0%로 더 큰 폭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올 상반기 전체로도 수출액은 2418억달러로 작년보다 10.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923억달러로 전년보다 13.5% 줄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95억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5월 국제수지’에서도 지난 5월 상품, 서비스를 종합한 경상수지 흑자는 103억6000만달러로 올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3년 3월 이후 51개월째다.
◆수출 단가 회복
6월에는 조업 일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0.5일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감소율이 -2.7%에 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업 일수가 하루 줄면 수출이 4.4%포인트 정도 감소한다”고 말했다. 6월 조업 일수가 지난해와 같았다면 수출 감소율이 -0.5% 정도였을 것이란 의미다.
수출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수출 주력 품목의 단가 회복이 꼽힌다. 반도체 D램 DDR 4기가 제품 가격은 지난해 5월 1.47달러에서 지난 6월 1.52달러로 올랐다. 철강 열연강판 단가도 1월 t당 333달러에서 6월 431달러로 상승했다.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
하반기에도 수출 지표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교역물량 증감률이 1분기 -0.2%, 2분기 3%였지만 3분기 3.4%, 4분기 3.3%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는 평판디스플레이, 철강, 석유화학, 컴퓨터, 일반기계 등의 하반기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7월은 지난해보다 조업 일수가 1.5일 적기 때문에 곧바로 수출이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있다.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8월 이후 본격적인 수출 회복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유가로 인한 글로벌 불안정성이 변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수출이 쪼그라드는데도 대외수지 흑자폭이 커지는 이유는 수입에 있다. 수출이 감소하는 것 이상으로 수입이 더 줄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이 줄고 있는 것은 국내 소비가 줄고, 실물경기가 침체돼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다. ◆수출 최장 감소, 무역흑자 최대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월 감소세(전년 동기 대비)로 돌아선 이후 올 들어 6월까지 18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전 최장 기록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 13개월이다. 수출 감소에도 무역흑자는 2012년 2월 이후 53개월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6월 무역흑자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액이 463억달러로 2.7% 줄었지만 수입(337억달러)은 8.0%로 더 큰 폭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올 상반기 전체로도 수출액은 2418억달러로 작년보다 10.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923억달러로 전년보다 13.5% 줄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95억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5월 국제수지’에서도 지난 5월 상품, 서비스를 종합한 경상수지 흑자는 103억6000만달러로 올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3년 3월 이후 51개월째다.
◆수출 단가 회복
6월에는 조업 일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0.5일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감소율이 -2.7%에 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업 일수가 하루 줄면 수출이 4.4%포인트 정도 감소한다”고 말했다. 6월 조업 일수가 지난해와 같았다면 수출 감소율이 -0.5% 정도였을 것이란 의미다.
수출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수출 주력 품목의 단가 회복이 꼽힌다. 반도체 D램 DDR 4기가 제품 가격은 지난해 5월 1.47달러에서 지난 6월 1.52달러로 올랐다. 철강 열연강판 단가도 1월 t당 333달러에서 6월 431달러로 상승했다.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
하반기에도 수출 지표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교역물량 증감률이 1분기 -0.2%, 2분기 3%였지만 3분기 3.4%, 4분기 3.3%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는 평판디스플레이, 철강, 석유화학, 컴퓨터, 일반기계 등의 하반기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7월은 지난해보다 조업 일수가 1.5일 적기 때문에 곧바로 수출이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있다.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8월 이후 본격적인 수출 회복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유가로 인한 글로벌 불안정성이 변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