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00여개 매장서 판매…쥬씨 등은 "신메뉴로 방어"
저가 주스는 100% 생과일을 짠 고급 착즙주스와 달리 냉장 과일과 물을 섞어 갈아 내는 방식으로 가격을 대폭 낮춘 음료다.
○정직함을 내건 브랜드 전략
파리바게뜨는 생활음료 브랜드인 ‘어니스트 2500’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30일 발표했다.
어니스트 2500 브랜드로 내놓은 제품은 주스 오렌지, 주스 딸바(딸기바나나), 밀크셰이크, 모히또(엘더플라워, 패션푸르츠·사진) 등이다.
브랜드 이름과 제품에 파리바게뜨의 전략이 그대로 드러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저가 주스가 아무래도 가격이 낮다 보니 질이 좋지 않은 재료를 쓴다는 소비자 이미지가 있어 정직하고(어니스트) 믿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음료라는 점을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제대로 된 과일을 쓰는 브랜드, 기존 저가 주스 브랜드는 질 낮은 과일을 쓰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모든 메뉴 가격을 2500원으로 결정한 것도 쥬씨 등 다른 저가 주스 브랜드를 겨냥한 것이다. 파리바게뜨는 품질 관리를 위해 미국산 오렌지와 국내산 딸기, 필리핀산 바나나를 쓰겠다고 밝혔다. 질 좋은 과일 주스를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것은 바잉파워(구매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파리바게뜨 매장이 3300개에 달해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파리바게뜨 측은 “대량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른 저가 주스 브랜드와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매장 수는 파리바게뜨가 이 시장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저가 주스 시장 1위인 쥬씨는 매장이 500여개에 불과하다.
메뉴도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오렌지 주스, 주스 딸바, 모히또 등으로 정했다. 쥬씨 등으로 가는 소비자의 발걸음을 돌려놓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신메뉴 개발해 경쟁하겠다”
2010년께 형성되기 시작한 저가 주스 프랜차이즈 시장은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등에서 가격이 5000원 이상인 주스를 2000원대에 판매한 전략이 통한 것이다. 쥬씨, 쥬스식스, 곰브라더스, 킹콩주스 같은 브랜드가 시장에 뛰어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저가 주스 브랜드 수는 12개. 점포 수는 1만개가 넘는다.
대표주자는 쥬씨다. 쥬씨 측은 기존 저가 주스 체인점이 쓰는 과일은 품질이 떨어진다는 세간의 인식에 대해 “업계 최초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업무협약을 맺고 매일 과일을 공급받고 있어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쥬씨는 미국에서 자몽과 오렌지를, 페루와 칠레에서 포도 등을 직수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쥬스식스 관계자는 “대기업이 저가 주스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연구개발 비용을 늘리고, 신메뉴를 적극 개발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노정동/고은빛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