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강세 전환(원·달러 환율 하락)했다. 정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상 편성 발표 등이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오전 11시 13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7원 내린 1175.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감에 장중 1186.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장중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되면서 하락 전환, 1173.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정부가 금융안정과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된 것이다. 국내 증시도 상승 전환했다.

이날 오전 정부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민경제자문회의 및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2016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내려 잡고 추가경정예산 10조원 등 하반기에만 20조원 규모의 돈을 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날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히고, 한국은행이 3조원 규모의 외화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정부가 대규모 추경과 함께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을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며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화 매도)과 차익실현 매물 등은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