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구두 브랜드 ‘무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무크의 관할법원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최근 회사 매각을 위해 매각주관사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법원 측은 매각주관사 선정 이후 회사 매각 일정 등을 조율한 뒤 본격적인 M&A를 할 계획이다.
무크는 1991년 설립된 핸드백, 구두 제조회사다. 구두 전문브랜드인 엘칸토의 사내벤처로 시작해 1990년대 ‘도널드덕 슈즈’ 등을 선보이며 젊은 층에 큰 인기를 끈 브랜드다. 하지만 저가의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가 늘어나며 경쟁이 심화되기 시작했고 수익성도 악화되기 시작했다.
회사는 올해 초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난 5월 어음이 부도처리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무크는 지난해 매출 432억원,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무크는 제화업계 경쟁이 치열한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회사”라며 “경영 상황이 일시적으로 악화된 면이 있어 매각된다면 회생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