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을 향한 퍼팅” >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6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출전 선수들이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에서 퍼팅 연습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연주 김자영 김지현 정희원 김민선 김희망 하민송. 아일랜드CC=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 “우승을 향한 퍼팅” >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6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출전 선수들이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에서 퍼팅 연습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연주 김자영 김지현 정희원 김민선 김희망 하민송. 아일랜드CC=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15번홀(파3)에서 지키고 18번홀(파5)에서 끝내겠다.”

올 시즌 챔프들이 23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6’(총상금 7억원) 출전을 앞두고 밝힌 경기 전략이다.

선수들은 대회가 열리는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파72·6522야드)에서 22일 연습라운드를 뛰며 코스 분석 및 전략 최종 점검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4월 삼천리투게더오픈이 열린 골프장이라 코스가 익숙하다”면서도 “그린이 까다롭고 비바람이 불기 때문에 우승 스코어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우승컵을 들어올린 10명의 챔프는 가장 까다로운 홀로 15번홀을 지목하며 “이곳에서 타수를 잃으면 안 된다”고 경계했다. 이어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하는 승부처는 18번홀”이라고 말했다.

경계 대상 1호는 15번홀

한국경제신문은 이날 아일랜드CC에서 박성현(23·넵스) 장수연(22·롯데) 이정민(24·비씨카드) 조정민(22·문영그룹) 배선우(22·삼천리) 안시현(32·골든블루) 박성원(23·금성침대) 등 올 시즌 챔프 10명을 대상으로 즉석 설문을 했다. 가장 까다로운 홀과 반드시 버디를 잡아 타수를 줄여야 하는 승부홀, 예상 우승 스코어, 우승 후보 등을 물어봤다.
10명 중 5명이 139야드짜리 15번홀을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곳으로 꼽았다. 올 시즌 2승을 올린 장수연은 “15번홀은 바람이 항상 도는 곳”이라며 “당기면 해저드에 빠질 위험이 있고 바람 타고 길게 넘어가면 러프로 공이 들어가버린다”고 설명했다. 장수연은 “아일랜드CC의 러프가 유난히 강해 공이 빠지면 꺼내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달걀 골퍼’ 김해림(27·롯데)은 10번홀(파4)을, 지난주 1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은 ‘줌마렐라’ 안시현은 9번홀(파4), 박성원은 2번홀(파4)을 난코스로 꼽았다.

버디를 잡아야 하는 승부홀로는 7명(복수응답 포함)이 18번홀을 지목했다. 고진영(21·넵스)은 “뒷바람이 불면 세컨드 샷으로 그린 가까이에 붙일 수 있어 이글이나 버디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15~18번홀에서 2~3타를 줄여야 경기를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18번홀에는 복병이 있다. 거리가 늘었다. 권경희 아일랜드CC 총지배인은 “18번홀의 전장을 527야드로 지난해보다 47야드 늘렸다”며 “장타자라도 이글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날씨가 최대 변수

이번 대회 우승 스코어는 날씨가 좋으면 지난해(12언더파)를 웃도는 성적도 가능하다는 예상이 많았다. 김해림과 고진영, 배선우는 “15~16언더파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비해 장수연과 조정민, 안시현, 박성원, 박지영(20·CJ오쇼핑) 등은 10~12언더파를 점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가장 큰 변수는 날씨다. 대부분의 선수는 비가 내리면 지난해보다 나은 스코어를 내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장수연은 “장마 기간이라 대회 중 비 예보가 있다”며 “비바람이 몰아친다면 5언더파를 내기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원은 “그린의 언듈레이션(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비가 내려 공을 잘 받아준다 해도 버디를 잡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승 후보 박성현, 장하나”

선수들이 꼽은 ‘아일랜드 퀸’ 후보 1순위는 ‘닥공(닥치고 공격)’ 박성현이었다. 10명 중 5명(복수응답 포함)이 박성현을 지목했다. 그는 올 시즌 4승을 수확했다.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서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물오른 샷감이 이번 대회에도 이어진다면 우승 가능성이 누구보다 높다고 선수들은 말했다. 이어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4·비씨카드)의 우승을 점치는 응답이 두 번째로 많았다.

박성현 이정민 고진영 안시현은 “우승자를 예측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박성현은 “20위권에 드는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날의 컨디션과 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대회에 참가하는 누구라도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CC=최진석/이선우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