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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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6월20~24일) 국내 증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3.18% 빠진 1953.40을 기록했다. 지수는 직전 주에 연중최고점(10일 장중 2035.27)을 갈아치운 뒤 내림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브렉시트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 오는 23일 전까지는 방어적인 접근이 바람직한 상황"이라며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외국인은 위험 자산인 주식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만 코스피 기준 1950선 아래에서는 주식형 펀드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중 예정돼 있는 영국 국민투표가 예정대로 진행, 결론이 '잔류'로 나오더라도 주식시장을 낙관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삼성전자가 상승하면서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는 모양"이라며 "그러나 엘리어트 파동이론으로 삼성전자는 마지막 상승인 (5)-v 파동이 진행되고 있어 6월28일 중간 배당기준일이 지나고 나면 반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에 따라 조정 국면이 7~8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커지고 있는 단기 변동성에 섣부르게 대응하기보다는 '잡음'을 걷어낸 경제 기반여건(펀더멘털)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과 중국(G2)의 경제지표들은 약세 내지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추세적인 약세를 보이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투표 진행 사항에 따라 외환시장에서의 환율 변동성 확대도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브렉시트 찬성 시에는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동반 약세와 달러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동안 크게 하락했던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더 떨어지면서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잔류 시에는 파운드화 가치가 반등,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되살아날 수 있다.

변지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액 중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4%(약 36조원)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며 "브렉시트 발생 시 단기적 수급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