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복당 심사 부정적…與 복당 허용엔 "새누리 일은 새누리 일"
송영길·추미애 등 당권 주자들은 "빨리 복당시켜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복당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맞서 친노(친노무현) 진영 인사들은 물론 당권 주자들도 조속히 이 전 총리를 복당시켜야 한다며 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국방안보센터 창립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총리의 복당허용 여부에 대해 질문을 받자 "당헌·당규에 따라서 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한 당원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1년 동안 복당을 하지 못하게 돼 있어, 이날 김 대표의 발언은 이 전 총리의 조기 복당에 대한 반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도 탈당 의원들을 복당시키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새누리 일은 새누리 일이다"며 "왜 새누리 일을 나한테 자꾸 묻느냐"고 선을 그었다.

더민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관계자 역시 "예외적인 경우에는 탈당 1년 이내라도 복당 심사를 할 수 있지만, 이 전 총리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조속한 복당 심사 요구와 함께 김 대표에 대한 비판이 터져나왔다.

정청래 전 의원은 트위터에 "이해찬을 정무적 판단으로 배제한 김종인, 복당 신청은 당헌·당규대로 하는가"라며 "컷오프도 정무적 판단으로 했으니 복당도 정무적 판단으로 하면 될 일이다.

공당의 업무를 사감을 갖고 해서야 되겠나"라는 글을 남겼다.

특히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후보들은 앞다퉈 이 전 총리의 복당 심사를 촉구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원 구성도 끝났고, 새누리당도 복당을 시키고 있으니 더민주도 이 전 총리를 복당시키는 것이 맞다"며 "당에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추미애 의원도 지난 14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이 전 총리는 복당시켜야 한다.

지금 해야 한다"며 "탈당한 사람은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것은 핑계"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권 주자들이 친노 진영이나 이 전 총리 지지자들의 영향력을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송 의원은 라디오에서 "문재인 전 대표도 저를 찍어줄 것"이라며 "친노·친문(친문재인) 세력은 하나의 조직처럼 움직이기보다는 가치 지향적으로 움직인다.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에 어떤 카드가 더 유용할지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