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발 역풍 맞은 제주도…전기차 구매 신청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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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등판 예고에 제주도민 전기차 신청 '관망세'
아이오닉 '쏠림' 현상…5개월간 판매량 600여대 그쳐
아이오닉 '쏠림' 현상…5개월간 판매량 600여대 그쳐
[ 김정훈 기자 ]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모델3' 후폭풍으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기차 보급에 비상이 걸렸다. 올 상반기 테슬라 마케팅 효과가 거세지면서 국내 전기차 최대 수요지인 제주에서의 전기차 구매 신청률이 뚝 떨어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청은 올해 전기차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로 테슬라를 꼽고 있다. 제주는 정부가 올해 보조금을 책정한 전기차 8000대 중 전국에서 가장 많은 4000여대 물량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테슬라 모델3 국내 진출 소식에 전기차 구매자들이 관망세를 보여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청은 정확한 도민 공모를 밝히진 않았으나 상반기 1000여명이 전기차 보조금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4000여대 중 4분의 1 수준에 그친 상태다. 작년 상반기 전기차 총 1483대 보급을 놓고 도민 공모에 3300여명이 몰린 것과 대조적이다.
제주도청 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당장 국내 판매되지도 않을 테슬라 모델3가 언론을 통해 집중 조명되는 바람에 전기차 보급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후속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제주도민 전기차 공모엔 현대차 아이오닉에 50% 이상 구매 신청이 몰리고 있다. 아이오닉EV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90㎞로 국내 시판 모델 중 가장 길고 가격도 보조금을 받으면 2300만원에 구매할 수 있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6월 말부터 현대차가 아이오닉 출고를 시작하기 때문에 아직 판매대수에 집계되지 않고 있다. 올 들어 5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640대에 불과하다.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등 경쟁 업체들은 하반기 출고를 시작하는 아이오닉이 제주도 전기차 공모사업의 인기 모델로 부상하면서 판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00대 가량 전기차를 판매한 르노삼성은 지난달까지 200여대 판매에 그쳤다.
업계에선 국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가 보조금 정책 외에 다양한 혜택을 추가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내년에 국내 전기차 3만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김대환 제주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신차 효과가 있는 아이오닉 쏠림 현상이 있는데, 국산차 업체들이 주행거리를 늘린 다양한 전기차 신모델을 내놔야 구매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전망했다.
그는 "전기차 보급 초기단계인데 (공공급속충전시설) 충전 유료화 정책이 시행된 것도 시기상조였다"면서 "전기차 보조금에 의존하는 정부 시책이 유럽의 노르웨이 같은 국가처럼 인센티브 제도(버스전용차리 통행, 주차장 요금 할인 등)로 전환해야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한국은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가 5000대인 반면 중국은 작년에만 30만대 넘는 전기차를 보급했다"면서 "중국보다 전기차 관련 정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청은 올해 전기차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로 테슬라를 꼽고 있다. 제주는 정부가 올해 보조금을 책정한 전기차 8000대 중 전국에서 가장 많은 4000여대 물량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테슬라 모델3 국내 진출 소식에 전기차 구매자들이 관망세를 보여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청은 정확한 도민 공모를 밝히진 않았으나 상반기 1000여명이 전기차 보조금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4000여대 중 4분의 1 수준에 그친 상태다. 작년 상반기 전기차 총 1483대 보급을 놓고 도민 공모에 3300여명이 몰린 것과 대조적이다.
제주도청 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당장 국내 판매되지도 않을 테슬라 모델3가 언론을 통해 집중 조명되는 바람에 전기차 보급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후속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제주도민 전기차 공모엔 현대차 아이오닉에 50% 이상 구매 신청이 몰리고 있다. 아이오닉EV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90㎞로 국내 시판 모델 중 가장 길고 가격도 보조금을 받으면 2300만원에 구매할 수 있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6월 말부터 현대차가 아이오닉 출고를 시작하기 때문에 아직 판매대수에 집계되지 않고 있다. 올 들어 5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640대에 불과하다.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등 경쟁 업체들은 하반기 출고를 시작하는 아이오닉이 제주도 전기차 공모사업의 인기 모델로 부상하면서 판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00대 가량 전기차를 판매한 르노삼성은 지난달까지 200여대 판매에 그쳤다.
업계에선 국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가 보조금 정책 외에 다양한 혜택을 추가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내년에 국내 전기차 3만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김대환 제주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신차 효과가 있는 아이오닉 쏠림 현상이 있는데, 국산차 업체들이 주행거리를 늘린 다양한 전기차 신모델을 내놔야 구매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전망했다.
그는 "전기차 보급 초기단계인데 (공공급속충전시설) 충전 유료화 정책이 시행된 것도 시기상조였다"면서 "전기차 보조금에 의존하는 정부 시책이 유럽의 노르웨이 같은 국가처럼 인센티브 제도(버스전용차리 통행, 주차장 요금 할인 등)로 전환해야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한국은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가 5000대인 반면 중국은 작년에만 30만대 넘는 전기차를 보급했다"면서 "중국보다 전기차 관련 정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