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3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정경화 예술감독(왼쪽부터), 손열음 부예술감독, 정명화 예술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강원문화재단 제공
1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3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정경화 예술감독(왼쪽부터), 손열음 부예술감독, 정명화 예술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강원문화재단 제공
위대한 작곡가 ‘3B(바흐, 베토벤, 브람스)’가 남긴 불멸의 명곡이 올여름 강원 평창 일대를 수놓는다.

국내 최대 클래식 음악 축제로 자리 잡은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다음달 12일부터 8월9일까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용평리조트에서 열린다. 정명화·정경화 음악제 예술감독은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흐, 베토벤, 브람스 세 거장은 서양음악의 정수이자 고전음악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천재들”이라며 “역사와 시대를 초월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의 명곡을 재조명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악제를 주관하는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은 올해 13회째를 맞아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우선 명칭을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평창대관령음악제’로 바꿨다. 프로그램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 3년 동안 북유럽,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지역을 중심으로 음악을 소개했다면 올해는 유명 작곡가의 대표작과 숨은 명곡까지 들려주는 데 주력한다.

실내악부터 관현악, 합창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3B의 작품을 연주한다. 바흐 작품은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 ‘무반주 첼로 모음곡 D장조’ 등 10곡으로 가장 많다. 베토벤은 ‘현악 3중주 G장조’ 등 8곡, 브람스는 ‘파가니니 테마에 의한 변주곡’ 등 6곡을 소개한다.

이 외에도 브루크너, 브루흐, 버르토크, 번스타인 등 B자로 시작하는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한다. 정경화 감독은 “브루크너의 현악 5중주, 브루흐의 피아노 5중주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명곡들이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올해부터 음악제 부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정명화 감독은 “젊은 관객을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손 부감독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손 부감독은 “큰 축제 기획을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재즈와 결합된 클래식 곡을 알아보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엔 국내외 유명 음악가 66명이 참여한다. 관현악 지휘는 고이치로 하라다, 구천, 켄트 트리틀 등이 맡는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권혁주,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김태형 등도 음악제 무대에 선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