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페이스북, 내년 게임 서비스 재개…국내 게임시장 판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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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4개월 만에 복귀
2017년부터 등급심사 폐지
캐주얼게임 위주 공략 나설 듯
국내 모바일게임 뒤흔드나
시장 확대·페이스북 위상 높아져
중소업체들 '해외진출 기회' 반겨
2017년부터 등급심사 폐지
캐주얼게임 위주 공략 나설 듯
국내 모바일게임 뒤흔드나
시장 확대·페이스북 위상 높아져
중소업체들 '해외진출 기회' 반겨
페이스북이 내년부터 국내에서 게임 플랫폼 서비스를 다시 시작한다. 게임 사전심의 심사 요구 때문에 서비스를 중단한 2014년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하루에 약 10억9000만명이 접속하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번 결정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지난 6일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2017년 한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행령이 나오면 해당 조건에 맞춰 서비스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페이스북 게임, 3년 만의 복귀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정부의 사전심의 규제 때문이다. 2014년 8월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페이스북 게임 서비스를 사전심의가 필요한 PC·온라인게임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등급 심사받을 것을 요구했다. 이를 페이스북이 받아들이면 게임을 제공하는 게임사는 등급 표시 등을 위해 한국 출시를 위한 별도의 버전을 따로 개발해야 한다. 결국 페이스북은 글로벌 서비스라는 이유를 들어 사전심의를 거부하고 게임 서비스를 중지했다.
하지만 19대 국회 막바지인 지난 5월 국회에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등급 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2017년 1월 시행 예정인 개정안은 PC, 모바일 등 서비스 플랫폼에 무관하게 일정 조건을 만족시킨 민간 사업자가 게임물 등급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게임 회사가 성인 등급물과 아케이드게임을 제외한 모든 게임물의 등급을 알아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코리아 게임 담당 팀은 서비스 중지 기간 국내 게임사의 글로벌 게임 출시만 지원했다. 앞으로 국내 서비스까지 업무 폭을 넓힐 예정이다. 다만 고스톱, 포커, 카지노 등 성인등급 게임은 서비스하지 않을 계획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인 페이스북이 국내 게임 플랫폼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글로벌 게임 업체의 한국 공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하는 SNS 특성상 남녀노소 불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이 2014년 8월 게임 서비스를 중단하기 전까지 영국의 킹(King)이 출시한 ‘캔디크러시 사가’는 한국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가장 인기있는 게임 중 하나였다.
◆게임업체들 기대감 높아
구글, 애플 등 기존 게임 플랫폼 업체들은 아직까지 차분한 모습이다. 게임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어떤 형태로 사업을 진행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지켜봐야 페이스북 게임 재개의 효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소 게임업체들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글로벌 월간 순이용자(MAU) 16억5000만명을 보유한 페이스북에 게임을 노출시키면 해외시장 진출에 유용한 채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인디개발사 관계자는 “정체기에 빠진 캐주얼 게임의 앞날에 어느 정도 활로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소규모 개발사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캐주얼게임 비중이 높지 않아 외국 게임의 한국 시장 진출에 더 유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이 게임 이용자 기반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자인 게임회사는 경쟁 플랫폼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본적으로 유리하다”며 “국내 페이스북 일간 이용자 약 1100만명 중 게임을 잘 즐기지 않던 이용자도 게임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모바일게임 판도 흔들까
페이스북이 게임 서비스를 접었던 2~3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 상황은 크게 변했다. 2014년 당시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서 페이스북의 영향력이나 인지도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 큰 차이가 났다. 하지만 그동안 페이스북은 국내 사용자 수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마케팅 채널로서의 위상도 많이 높아졌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도 2014년 약 2조9136억원에서 2016년 약 3조9708억원으로 36%가량 성장했다.
업계에서 페이스북의 게임 서비스 복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페이스북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이 장악한 국내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페이스북 관계자는 지난 6일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2017년 한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행령이 나오면 해당 조건에 맞춰 서비스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페이스북 게임, 3년 만의 복귀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정부의 사전심의 규제 때문이다. 2014년 8월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페이스북 게임 서비스를 사전심의가 필요한 PC·온라인게임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등급 심사받을 것을 요구했다. 이를 페이스북이 받아들이면 게임을 제공하는 게임사는 등급 표시 등을 위해 한국 출시를 위한 별도의 버전을 따로 개발해야 한다. 결국 페이스북은 글로벌 서비스라는 이유를 들어 사전심의를 거부하고 게임 서비스를 중지했다.
하지만 19대 국회 막바지인 지난 5월 국회에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등급 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2017년 1월 시행 예정인 개정안은 PC, 모바일 등 서비스 플랫폼에 무관하게 일정 조건을 만족시킨 민간 사업자가 게임물 등급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게임 회사가 성인 등급물과 아케이드게임을 제외한 모든 게임물의 등급을 알아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코리아 게임 담당 팀은 서비스 중지 기간 국내 게임사의 글로벌 게임 출시만 지원했다. 앞으로 국내 서비스까지 업무 폭을 넓힐 예정이다. 다만 고스톱, 포커, 카지노 등 성인등급 게임은 서비스하지 않을 계획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인 페이스북이 국내 게임 플랫폼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글로벌 게임 업체의 한국 공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하는 SNS 특성상 남녀노소 불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이 2014년 8월 게임 서비스를 중단하기 전까지 영국의 킹(King)이 출시한 ‘캔디크러시 사가’는 한국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가장 인기있는 게임 중 하나였다.
◆게임업체들 기대감 높아
구글, 애플 등 기존 게임 플랫폼 업체들은 아직까지 차분한 모습이다. 게임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어떤 형태로 사업을 진행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지켜봐야 페이스북 게임 재개의 효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소 게임업체들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글로벌 월간 순이용자(MAU) 16억5000만명을 보유한 페이스북에 게임을 노출시키면 해외시장 진출에 유용한 채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인디개발사 관계자는 “정체기에 빠진 캐주얼 게임의 앞날에 어느 정도 활로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소규모 개발사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캐주얼게임 비중이 높지 않아 외국 게임의 한국 시장 진출에 더 유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이 게임 이용자 기반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자인 게임회사는 경쟁 플랫폼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본적으로 유리하다”며 “국내 페이스북 일간 이용자 약 1100만명 중 게임을 잘 즐기지 않던 이용자도 게임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모바일게임 판도 흔들까
페이스북이 게임 서비스를 접었던 2~3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 상황은 크게 변했다. 2014년 당시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서 페이스북의 영향력이나 인지도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 큰 차이가 났다. 하지만 그동안 페이스북은 국내 사용자 수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마케팅 채널로서의 위상도 많이 높아졌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도 2014년 약 2조9136억원에서 2016년 약 3조9708억원으로 36%가량 성장했다.
업계에서 페이스북의 게임 서비스 복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페이스북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이 장악한 국내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