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재테크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주요국 증시는 급등락을 거듭했고, 국내에서는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투자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가장 큰 고려 사항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다. 지난 5월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해졌지만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도 미국 달러화 자산에 대한 투자 전략을 다시 고민하고 있다.

몇 가지 투자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단순한 환차익을 목적으로 한 거주자 외화예금이 있다. 1년에 몇 차례씩 외화 매매는 투자 기회를 주고 있다. 소득세에서 제외돼 환차익의 경우 연환산 수익률이 곧 세후 수익률이 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거주자 외화예금 620억달러 중 달러화는 517억달러였다. 200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치다.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도 고려할 수 있다. 외화예금이 철저하게 매매 차익을 목적으로 한다면 해외 ETF는 종류에 따라 매매 차익과 함께 배당금도 기대할 수 있다. 고령화·저금리 기조에서 지속적으로 창출되는 현금 흐름은 중요한 투자 결정 요인이다. 부동산에서 월세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 배당주 펀드는 탄탄한 수급을 바탕으로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 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나 우선주 등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ETF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와 지방소득세가 발생한다. 수령하는 배당금은 금융소득에 합산된다. 최고 세율을 적용받는 개인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물가연동국채(TIPS) 투자 ETF도 있다. 물가가 오르면 채권 금리가 오르는 구조다. 최근 국제 유가가 반등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어서 장기적으로 고려해도 좋은 금융상품이다.

달러화 자산 투자는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도 좋다. 국내 자산에 쏠린 포트폴리오는 시장 변동성이 커졌을 때 손실 규모가 더 커진다는 약점이 있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개인 투자자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으므로 달러화 자산 투자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좋다.

박선원 <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