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용산 몬드리안호텔향 길을 지키고 선 노조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고려아연 노조원들은 주총 시작 2시간 전인 이날 오전 7시부터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붉은 띠가 두른 모자를 쓰고, MBK파트너스와 영풍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었다. 피켓에는 "절대 고려아연을 제2의 홈플러스로 만들 수 없다", "고려아연 경영 참여를 철회하라"는 메시지가 담겼다.고려아연 노조는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있다. MBK·영풍 연합이 경영권을 쥐면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업이 흔들린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노조원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홈플러스 노조는 'MBK는 기업사냥 중단하고, 홈플러스 사태 책임져라'는 현수막을 들고 나섰다. 홈플러스 노조는 대주주 MBK의 기습적인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을 비판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당초 이날 오전 9시부터 정기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위임장을 받고, 검증하는 과정이 길어져 일정이 지연될 전망이다. 주총 시작 전부터 주총장에 들어가려는 주주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다.전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MBK·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주총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 때문에 MBK·영풍 연합은 영풍이 단독으로 보유한 지분 25.42%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최윤범 회장 측(18.04%)은 우호 지분을 더해 30%를 웃돈다.법원은 상법상 상호주 제한 효력에 관련된 회사는 '주식회사'여야 하고, SMH가 주식회사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 'SMH'가 외국회사지만 대한민국 상법이 적용돼야
삼성전자는 6만원선을, SK하이닉스는 20만원선을 각각 위협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취소 소식으로 인공지능(AI) 투자 거품론이 재부각된 영향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어서다.28일 오전 9시1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600원(2.59%) 하락한 6만200원에, SK하이닉스는 7000원(3.38%)빠진 20만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영향이다. 미국 빅테크들의 AI 투자 거품론이 이어지면서 엔비디아는 2.05%, 브로드컴은 4.06%, AMD는 3.21%, 마이크론은 1.05%, TSMC는 3.03%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07% 내렸다.미국의 투자은행(IB) TD코헨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취소 소식을 전하며 AI 투자의 수익화 불확실성 논란이 다시 불을 당겼다. 이 영향으로 전날에도 SK하이닉스는 3.27% 하락했다.앞서서도 TD코헨은 지난달 21일 보고서를 통해 MS가 최소 두 곳의 민간 운영업자와 체결했던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을 취소했다고 전한 바 있다.작년부터 잊을 만하면 AI 투자 거품론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빅테크들은 뒤처지면 만회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본투자(CAPEX)를 쏟아붓고 있지만, 수익화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올해 들어선 이후에는 스타트업에 불과한 딥시크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고성능 AI모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고가의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지 않고도 선발주자인 미국 기업들의 AI모델과 맞먹는 성능을 자랑해 미 빅테크들의 AI 투자 효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코스피지수가 1%대 밀리며 9거래일 만에 2600선이 붕괴됐다.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관되지 못한 관세 정책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미 증시가 내린 가운데, 국내 증시도 악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거래일 기준 하루 뒤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는 점도 경계심리를 키웠다.28일 오전 9시15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41.79포인트(1.6%) 내린2565.36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개장 직후 2560.79까지 밀리기도 했다.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56억원, 350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만 1973억원 매수 우위다.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 3% 대 밀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앋도 2~3% 수준으로 약세다.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이 오르고 있지만 오름폭은 1% 미만으로 제한적인 수준이다.코스닥지수는 700선이 붕괴됐다. 지수는 8.53포인트(1.21%) 내린 698.96에 거래되고 있다.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8억원, 107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만 615억원 순매수 중이다.대장주인 알테오젠만 2.41% 오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1%대 약세다. 삼천당제약은 5% 내림세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7원 오른 1466원에 개장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