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은 CPE 사업부를 (주)두산 자회사인 DIP홀딩스에 1172억원에 매각한다고 8일 공시했다. 인수합병(M&A) 시장이 좋지 않아 사업부 매각이 어려워지자 두산건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그룹이 계열사로의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은 “CPE 사업 부문 양도와 배정받은 신주 매각을 통해 순차입금을 줄이고 이자비용을 아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9년 설립된 DIP홀딩스는 구조조정 전문 회사다. 삼화왕관 두산DST 등 계열사 사업부를 인수한 뒤 가치를 높여 이를 다시 매각해왔다. CPE 사업부는 총자산 7700억원, 작년 매출 3300억원으로 두산건설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매각을 위해서는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 두산건설은 오는 23일 주총을 열기로 했다. 사업부문 매각에 반대하는 주주는 회사 측에 보유주식 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
안대규/이태호 기자 powerzanic@hankyung.com